결혼 후 3년째 임신이 되지 않아 불임클리닉은 찾은 안 씨(34)는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배란촉진제의 도움을 받으며 임신가능성을 높여보고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에 어떠한 치료도 아직 해결책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불임의 원인에는 난관, 배란, 자궁, 복막, 여성호르몬의 분비 이상 등이 있다. 배란 요인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원인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에서 오는 배란 이상도 많아지고 있다. 수술 후 유착, 자궁내막증 등으로 인해 나팔관이 주변이나 골반 내 다른 장기와 서로 붙어서 임신이 되지 않는 복강 내 요인도 크다.
그러나 불임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불임의 원인 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신의 건강과 자궁 순환을 두루 보살펴 자궁 건강 상태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배란만의 문제 아니라 전신 건강 균형 짚어봐야
배란이 잘 되지 않는 게 불임의 원인인 경우, 호르몬제로 인위적인 배란을 유도하는 치료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전에 내 몸의 어떤 기능이 문제가 되어 호르몬 균형이 깨졌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게 좋다. 착상이 잘 되지 않는다면 착상을 일으키는 기능과 환경을 살피고,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아 개선시킬 때 임신을 위한 환경이 자궁 안에서도 다져지게 되는 것.
불임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체외수정을 해도 성공 확률이 25% 남짓에 그친다. 이는 임신이란 단지 배란과 수정만의 문제가 아닌 건강한 난자와 자궁이 만들어져야 가능함을 알게 해주는 바. 시술을 반복하는 것만이 불임의 해법이 아니라 자궁 환경 돌보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건강한 난자가 나오도록 몸의 기능을 좋게 하고 착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자궁환경을 만들어주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된다. 자궁이 차면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기능의 저하되어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착상 기능이 약해 초기 유산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전체 여성불임의 약 30% 정도가 임신 첫 단계에서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분석. 그러므로 시험관시술을 하더라도 우선 임신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 착상기능을 돕는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게 임신성공률을 좀 더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 조절해 자궁건강 회복시키는 게 중요
불임을 극복하려 노력하다보면 오히려 불임을 연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서둘러 임신을 해야 한다는 압박, 주위에서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배란과 월경을 불규칙하게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가 기의 흐름을 방해해 체내 혈액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않으면 자궁순환도 자연히 둔해져 임신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방해를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한 달 한 달 불안해 하지 말고, 여가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야 하며, 몸을 차갑게 하는 음식을 피해 규칙적인 생리를 안정시키는 게 우선. 체질이나 생활습관, 내분비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절해 자궁 건강 상태를 향상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는 게 좋다. 수술을 요하는 극단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여러 가지 한방요법을 통해 진행을 막으면서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자궁보존은 물론 여성건강에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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