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18호의 저주'가 풀렸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지난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준플레이오프 전북 현대와 경기서 전반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서울과 플레이오프서 만나게 됐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거머쥐었다. 울산 승리의 주역은 '속죄포'를 터뜨린 염기훈(25)이었다. 그리고 천금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도우미는 바로 룸메이트인 이상호(21). 울산 클럽하우스 418호실을 쓰고 있는 염기훈과 이상호는 같은 부위를 다치는 등 '저주'가 걸려 있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지난 4월 염기훈이 왼쪽 발등뼈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고 복귀한 뒤 이상호가 K리그 경기서 같은 부위를 다쳤던 것. 둘다 그 부상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 나선 대표팀서 낙마했고 이상호는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염기훈과 이상호는 일본의 같은 병원에서 수술하는 등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전북과 준플레이오프서 염기훈과 이상호은 합작으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서 득점 뿐 아니라 빠른 돌파와 강력한 슈팅을 통해 전북 수비진을 괴롭히던 모습은 서울과 플레이오프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10bird@osen.co.kr 이상호-염기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