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신부와의 나이차보다 장모와 나이차이 덜 나"<일문일답>
OSEN 기자
발행 2008.11.27 16: 23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만난 이현우(42)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이현우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결혼을 알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도 오고 차도 막히는데 이런 자리에 와 주신것 감사하다"며 말문을 연 이현우는 "굉장히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 하기도 하다. 두렵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줄지 몰랐는데 많은 관심 가져줘 부담스럽기도 하고 잘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도 하게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현우의 예비 신부는 13살 연하의 큐레이터 이모(29)씨다. 두 사람은 지난 해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1년의 연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예비 신부를 동행하지 않고 홀로 나타난 것에 대해 이현우는 "그 친구(예비 신부)는 평생을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노출되고 이렇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신랑되는 입장에서 그 친구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주는게 도리라 생각해 이렇게 혼자 나오게 됐다.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신부를 아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예비 신부가 딸기를 무척 좋아해 '딸기'라고 부른다는 이현우는 기자회견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딸기야 큰 실수 없이 끝냈다. 사랑해!"라고 인사를 해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들은 내년 2월 21일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다음은 이현우와의 일문일답이다. # 결혼을 하게 된 소감은? -"굉장히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 하기도 하다. 두렵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줄지 몰랐는데 많은 관심 가져줘 부담스럽기도 하고 잘 살아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도 하게 된다." # 왜 예비 신부와는 동행 안했나? - "그 친구(예비 신부)는 평생을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노출되고 이렇게 알려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하고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신랑되는 입장에서 그 친구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주는게 도리라 생각해 이렇게 혼자 나오게 됐다.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신부가 뭐라고 하던가? -"'시작했어? 편하게 해. 파이팅!'이라고 문자가 왔다." #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멋진 프러포즈를 계획 중이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발표를 하게 되면서 계획이 엉키게 됐다. 여기서 밝히면 재미가 없어지니까 이것은 비밀로 해 두겠다. 청혼은 했는데 프러포즈는 또 다른 개념이니까 감동과 이벤트와 장시간의 계획 같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전략도 필요할 것 같다. 주위 선배들이 프러포즈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기에 그거 하나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라디오를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사연이 들려오는데 벤치 마킹도 해야 할 것 같다." # 신부에 대한 첫 인상이 어땠나? -"처음에는 일 때문에 만났다. 신부가 미술 전시 기획하는 일을 하는데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는 일을 두고 나도 미술을 전공했고 작업을 하고 있기에 섭외를 하려고 했다. 이번에 작품을 출품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예비 신부와 그쪽 관계자, 나와 매니저 이렇게 네 사람이 함께 첫 만남을 갖게 됐다. 그런데 난 그 전날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여서 무척 초췌했고 술 냄새도 조금 났을 지도 모르겠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빨리 헤어지고 해장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첫 인상 자체는 굉장히 속이 쓰렸다는 기억이 난다. 예비 신부는 속으로는 '뭐 저런게 다 있어! 왜 이렇게 불성실 한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기분이 상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오기가 생겨 섭외에 성공할 때까지 계속 연락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1, 2주일에 한 번씩 계속 미팅을 갖게 됐다. 전시회에 때문에 자연스럽게 몇 번 만나면서 '열정이 많은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 서로 비슷한 관심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나 보니 재미있었다. 그렇게 만남을 갖다가 나도 나이가 있고 상대도 자신이 나름 꽉 찬 나이라고 생각해 서로 섣불리 행동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중간하게 지낼 때도 있었는데 올 여름께 한 순간에 프러포즈를 하게 됐다." # 프러포즈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그 친구를 만나면서 내가 굉장히 밝아지고 매일 똑같은 일상이었지만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더라. 또 매일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있는데 평소 같았으면 새벽에 나오라고 전화오면 맨발로 뛰어 나갔을 텐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별로 나가고 싶지가 않더라. 그 때 이 친구 생각이 나더라. '아, 이 느낌인가!' 싶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지만 전화로 '바닷가에서 표류하던 날 잡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고 다음날 꼬치집에서 만나 결혼하기로 했다." # 애칭이 있다면? -"그 친구는 나를 '자기'라고 부르고 나는 이름을 부르거나 '딸기'라고 부른다. 그 친구가 딸기를 무척 좋아한다." # 첫 키스는 언제? -"봄 정도 어중간한 관계일 때 차안에서 했다. 달콤하고 천국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행위 자체보다 그 전 마음 상태가 제일 두근거리고 설렘이 있는 것 아니냐." # 신부는 어떤 스타일인가? -"건강미가 넘치는 스타일이다. 또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 2세 계획은? -"2세는 빨리 낳도록 서두를 것이다. 나는 아이를 무척 좋아한다. 2남 2녀 중 둘째인데 막내 조카까지 초등학생이다. 지금까지 정신 못 차리는 삼촌으로 살고 있었다. 조카만 봐도 세상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데 내 아이라면 더할 것 같다. 아이가 생기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들 이야기 하더라.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이라면 빨리 가보고 싶다. 요즘 등산을 하면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나는 세 명 정도 낳고 싶다. 하지만 나혼자 계획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그 친구(예비 신부)가 생각하는게 있어서 의논해서 적절한 선에서 잘 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둘은 낳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형제가 많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어렸을 때는 시기도 했는데 나이드니까 기댈 수도 있고 굉장히 좋다." # 신부하고 나이 차이가 상당하다. 장모와의 나이 차이는? -"장모님과는 신부보다 적은 나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굉장히 존경한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노출 되는 삶, 기폭이 있는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에게 장녀를 맡긴다는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장모님이 많이 도와줘 깊이 감사드린다.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을 나에게 허락해줘 고맙다. 장인어른에게도 감사드린다. 신부 눈에서 눈물 한 방울도 나지 않게 행복하게 해 주겠다. 내가 생각보다 무뚝뚝한데 고마움을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 # 노총각 4인방 중에 신부와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윤상, 김현철, 윤종신 등과 함께 노총각 4인방으로 잘 어울릴 때가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지 않게 되더라. 이제부터 결혼한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윤종신은 사실 알고 있었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그런다.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이나 무안하긴 한데 그 전에 결혼하신 분들 중에 엄청난 기록을 세워 준 분들이 있어서 정말 위안이 된다. 특히 이창훈에게 정말 감사하다," # 끝으로 한마디. -(예비신부에게)"딸기야 큰 실수 없이 끝냈다. 사랑해." -(팬들에게)"92년 데뷔해 실수를 했던 순간도 있었고 행복한 순간도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것은 다 나한테 욕을 해 달라. 신부에 대한 욕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질타 받을 내용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히 외면하겠다. 오늘 이렇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팬분들의 관심 덕분인 것 같아 깊이 감사드린다. 결혼 발표 있고 난 다음에 라디오 녹음을 하는데 찾아와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한다고 해주신 분들도 계시다. 순간 감동해 울컥했다.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