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두산과 협상이 결렬된 오른손 강타자 홍성흔(31)과 27일 연봉 2억 79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확실한 지명타자를 얻었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마땅한 지명타자 후보가 없어 고심했다. '돌아온 거포' 마해영(38)의 방망이는 살아나지 않았고 여러 선수들을 지명타자로 기용했으나 기대 이하. 지난 19일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을 붙잡는데 성공한 롯데는 '홍성흔 영입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홍성흔은 19일 두산과 우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보이며 계약이 결렬됐다. 롯데는 21일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홍성흔과 접촉하며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서울 토박이' 홍성흔은 부산 땅이 낯설지 않았다. 아내 김정임 씨의 고향이 부산 영도구이고 사직 원정 경기 때 롯데 팬들의 남다른 열정에 매료돼 거인 유니폼에 대한 애정도 점점 커졌다. 홍성흔은 21일 롯데와 첫 협상에 앞서 "오랜만에 부산 구경하고 싶다. 내가 직접 내려 가겠다"고 말할 만큼 롯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롯데 측의 만류로 서울에서 첫 대면한 뒤 27일 오후 2시 30분 부산 롯데호텔에서 이상구 롯데 단장과 만나 입단을 확정지었다. 이 단장은 27일 오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홍성흔이 두산과 계약이 결렬된 뒤 우리가 가장 먼저 영입 의사를 보였고 아내의 고향이 부산 영도라서 롯데 이적에 대한 뜻이 있었던 것 같다"며 "평소에 롯데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사직구장의 열기에 매료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장은 "홍성흔이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은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직전 시즌에 다른 구단에 소속했던 FA 선수와 다음년도 선수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해당선수의 전소속 구단의 직전시즌 참가활동 보수에서 50%를 인상한 금액에 200%(획득선수 전년도 연봉의 300%)와 구단이 정한 18명의 선수 이외의 1명으로 보상해야 한다. 이 단장은 "올 시즌 3위를 기록했는데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넉살 좋은 성격으로 잘 알려진 홍성흔이 롯데 선수단에 적응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듯. 이 단장은 "홍성흔이 롯데의 분위기를 잘 알고 선수들과 친분 관계가 두터워 선수단 적응도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