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김학범, "아쉬움 있으나 후회는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7 18: 45

"아쉬움이 있을 뿐 후회는 없다". 성남 일화의 김학범(48)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김학범 감독은 27일 오후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몸담았던 성남 일화를 떠나게 됐다"며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코치로 성남에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학범 감독은 11년간 재직한 뒤 정든 구단을 떠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았으나 지난 2007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면서 우승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3일 전북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것이 사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시인하듯 김학범 감독은 "후기리그에 선수단이 무너지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이 내 능력의 한계라는 생각을 했다. (사퇴를 결정하고) 구단과 의논해 부족했던 공부를 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없을 리 없었다. 김학범 감독은 인터뷰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한 채 허공을 쳐다보던 김학범 감독은 "성남에서 내 역량을 모두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일말의 후회도 없다. 다만 두 가지 아쉬움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것은 다름 아닌 2004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2007년 챔피언결정전. 김학범 감독은 "2004년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알 이티하드에게 홈에서 참패했을 때 차경복 감독님이 사임했다. 당연히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그리고 2007년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작년 정규리그 1위로 올라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에 패해 우승을 하지 못했던 것이 뼈아프다"고 말하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감독 생활 내내 행복했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은 "아직도 1999년 정규리그에서 꼴찌를 했지만 FA컵에서 우승하던 순간은 잊을 수 없다. 2006년 처음으로 우승했을 때도 내 기억에 남아있는 소중한 추억이다"며 성남에서의 지도자생활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김학범 감독은 "감독이 되니 시간이 너무 없었다. 이제 지금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채울 때가 됐다. 시간과 일정에 쫓기지 않고 많은 것들을 돌아보려 한다. 전 세계를 다 돌아다니고 싶고 기회만 된다면 국내 구단들도 방문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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