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특집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이혜선 극본, 이종한 연출)의 이혜선 작가가 최근 불거진 표절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작가는 “‘압록강은 흐른다’의 시나리오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 본 적도 없다. 그런데 표절이라니 보지도 않은 것을 표절할 수 있는가?”라며 반박했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한독수교 125주년을 맞아 SBS와 독일 방송사 BR(Bayerischer Rundtunk)가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이미륵의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와 후속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를 토대로 했다. 드라마는 어릴적 사촌 수암과 보낸 이야기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감정, 그리고 당시 한국에 들어온 신식교육, 무엇보다 일제의 침략 당시 유년이었던 그가 펼친 독립운동, 이후 독일에 정착하며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등을 담았다. 최근 한 기사를 통해 표절논란이 일자 이 작가는 표절의혹을 하나하나 짚으며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 “캐릭터 설정부터 3부작 포맷, 회상 기법을 이용한 스토리 전개 방식 등의 큰 틀만이 아니라 세부적인 장면들까지도 도용한 흔적들이 역력하다”는 내용에 대해서 이 작가는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는 책 '압록강은 흐른다''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무던이''이상한 사투리'와 서간문, 신문 기사, 직접 취재한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 등을 재구성해 극화한 것이다. 이미륵 박사와 그 가족들, 지인들은 실존 인물이었고 실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재창조한 것이다. 허구의 인물도 소설에서 따온 것이고 따로 설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오프닝과 엔딩의 압록강 신을 비롯해 뮌헨 대학에서의 회상, 경성의전 해부학 수업, 3ㆍ1운동, 안본근과의 만남, 고향에서 온 편지로 어머니의 부음을 알게 되는 장면, 뮌헨대 동양학부 강의실에서의 한시 강의, 거리의 담장에서 빨간 꽈리꽃을 보며 고향을 연상하는 장면 등 수십여개의 장면을 도용 사례로 첨부했다”라는 내용에 대해는 “에바가 이미륵 박사에게 소설을 쓰라고 독려하는 오프닝과 이미륵 박사의 죽음 후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에바와 본처 최문호가 서 있는 엔딩신은 작가가 창작한 신이다. 그리고 경성의전 해부학 수업, 3.1운동, 안본근과의 만남, 고향에서 온 편지로 어머니의 부음을 알게 되는 장면, 거리의 담장에서 빨간 꽈리꽃을 보며 고향을 연상하는 장면은 책 '압록강은 흐른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뮌헨대학에서 동양학 강의를 한 것은 실제 있었던 일이고 당시 이미륵 박사에게 강의를 듣거나 배웠던 사람들을 인터뷰한 신문기사에 이미륵 박사가 적어준 한시의 내용이 나온다. 실제 독일에 가서 취재했을 때도 그에게서 한시를 배웠다는 사람을 만났었다”라고 근거를 들었다. 이 작가는 “이미륵 박사님에 대한 기사 중 중요 기사리스트를 공개한다. 이미 기사 속에 많은 인물과 에피소드들이 있다. 실존인물을 다루는 드라마였고 이미륵 박사의 소설과 서간문, 기사 들은 누구에게나 오픈된 자료였는데 표절이라니 말이 안 된다”라며 자신이 참조한 이미륵 박사에 대한 기사 리스트를 게시했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