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사인 거래'의 당사자격인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은 27일 "이번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12월3일 8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는 정기총회에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신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수협은 단체 성격상 선수들을 일일이 조사할 수 없지만 자체적으로 진위여부를 따져볼 계획. 그러나 선수들 간 불법적으로 사인을 주고받은 점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권 사무총장은 "김재박 감독님과 허구연씨가 없는 일을 말씀하셨겠는가. 아무리 선수 개인 간에 일어난 일이라도 스포츠선수로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이번 '사인 거래'의 의미를 정의 내렸다.
선수협은 정기총회 자리에서 이 같은 부정행위가 일어나게 된 원인과 참여인원 등을 파악한 뒤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선수협은 선수들 사이에 퍼져있는 '도덕 불감증'을 이 사건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엘리트 스포츠에만 매달려온 탓에 상당수 선수들이 승리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삐뚤어진 의식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그릇된 스포츠정신을 바로 잡기위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꾸준한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