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vs 현영, 여성 톱 MC는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8.11.28 08: 18

유재석과 강호동으로 양분되는 TV 예능 프로그램의 남성 MC 천하에 도전장을 내미는 당찬 여성들이 등장했다. 오랜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중견 박미선과 가수, 배우, MC 등 전천후로 활약중인 늘씬 미녀 현영이 그 주인공이다. 박미선과 현영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범람 속에 예능 코드가 된 남성 위주의 집단 MC 체제 속에서도 밝은 빛을 발하고 있다. 남의 말을 자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여성 다운 섬세함과 재치가 톡톡 튀는 말솜씨를 장기를 내세운다. 고 안재환의 안타까운 자살 사건으로 인해 방송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한 정선희의 빈 자리를 채우는 가장 강력한 투톱 여성 MC가 이들이다. 개그우먼 출신의 정선희는 한 때 고정으로 맡은 프로그램이 무려 8개에 달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MBC ‘불만제로’, ‘찾아라 맛있는 TV', 아침토크쇼 '기분 좋은 날'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SBS ‘TV 동물농장’ 등 지상파 TV와 라디오, 케이블을 오가는 겹치기 출연으로 가장 MC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런 정선희가 주춤거리기 시작한 것은 '촛불집회 발언 논란' 부터. 지난 5월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정오의 희망곡’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린 한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다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 오염을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는 멘트를 했다가 네티즌들의 성토 대상이 됐다. 항의가 빗발치자 정선희는 다음날 방송을 통해 “본의 아니게 시의적절하지 못한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공개사과했으나 결국 '불만제로' 하차 등의 가시밭길로 이어졌다. '촛불 발언'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던 정선희는 5주 만에 ‘정오의 희망곡’에 복귀하며 재기하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남편의 자살에 따른 충격으로 사실상 방송을 잠시 떠난 상태다. 최근 TV에서의 예능 천국이 열리면서 여성 MC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정선희의 빈 자리가 커 보일수 밖에 없고 예능 제작진들은 그녀를 대신할 톱MC 발굴에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예능 MC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선보이고 있는 현영과 박미선이 각광을 받는 추세다. 먼저 현영은 강한 비음을 갖고 있어 원래 MC로서 부적격자에 속한다. 그러나 냉 온탕을 오가는 듯한 분위기 메이커에 차분한 말솜씨로 좌중을 휘어잡는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고정 프로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MBC 토요 예능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케이블 스토리온의 리얼 다이어트 프로젝트 '다이어트 워' MC에 이어 KBS 2TV ‘대결 노래가 좋다’를 김성은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MC나 다름없는 게스트 출연이 잦은 사실을 감안하면 여성 MC들 중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다.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연예계 데뷔 21년차 박미선도 MBC '세바퀴'와 '명랑 히어로', KBS 2TV '해피투게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의 MC로 활약하며 여성 톱MC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정통 코미디언 출신의 박미선은 편안하고 친근한 진행과 함께 순식간에 망가지는 몸 개그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청자와 예능 PD, 양쪽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라디오 프로 진행도 맡고 있어 현 상황으로는 정선희 바통을 이어받을 유력한 다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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