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내용 전개가 ‘막장’으로 치달으며 시청률이 급상승 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27일 방송된 ‘너는 내 운명’은 3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이 점점 극적으로 치달으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그럴수록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다. “욕 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공식을 또 한번 입증시킨 셈이다. 시청자들이 가장 어이없어 하는 부분은 새벽(윤아 분)의 시집살이다. 새벽을 며느리로서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시어머니 서민정(양금석 분) 여사는 고된 시집살이로 새벽을 괴롭힌다. 게다가 철없는 아가씨 강유리(이설아 분) 역시 사사건건 새벽을 괴롭히고 대립한다. 세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절정에 달한 것은 민정이 새벽에게 혼자 배추 150포기로 김장을 하라는 대목이다. 혼자 김장하던 새벽은 깐족거리는 유리와 실랑이하다 결국 배추, 파 등 김장 재료를 던지며 싸움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게다가 민정은 새벽을 재벌집 며느리에 맞게 교육 시키겠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영어, 꽃꽂이, 서예 등을 배울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극에 달한 설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태영(이필모 분)과 결혼해 잘 살고 있는 소영(김정난 분) 앞에 딸의 친부가 나타난다. 친부는 다짜고짜 딸 윤희(박민지 분)의 집에 쳐들어가 함께 살 것을 요구하고 재혼해 잘 살고 있는 소영에게 다시 시작할 것을 제의했다. 심지어 딸 윤희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기까지 했다. 이야기가 점점 비현실적이고 극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과 불만은 높아만 간다. 시청자들은 “새벽의 시댁 식구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새벽도 겉으로는 고분고분한 척 하지만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게 이중인격 같다”며 등장 인물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또 “이야기가 정말 비현실적이다” “막장으로 가는 것 같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런 설정이 이해가 안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아질수록 시청률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으며 40% 고지가 눈 앞이다. 드라마가 ‘막장’으로 치달을수록 시청률이 치솟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또 다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