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제에 대한 고민은 이해한다. 그러나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하다". 일본 J리그 나비스코컵을 제패한 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황보관(43) 오이타 트리니타 부사장이 한국 프로축구가 느끼고 있는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소속된 국가의 선수 1명은 국내 선수로 간주하는 제도. 내년부터 이 제도의 시행을 결정한 J리그의 각 구단은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한국선수의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보관 부사장의 견해는 달랐다. 황보관 부사장은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서 가진 기자회견서 "J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한국의 에이전트들이 선수를 팔려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보도와는 궤를 달리하는 발언이다. 황보관 부사장이 "실제로 J리그가 한국선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것은 예상 이상으로 높아진 한국 선수의 몸값 때문이다. 90년대와 달리 연봉 다이어트에 성공한 J리그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 J리그의 대표적인 시민구단인 오이타의 경영진 다운 해석이기도 했다. 오히려 황보관 부사장은 "어린 유망주들의 유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보관 부사장은 "사실 일본에서도 재정에 여유가 있는 상위 5개팀만이 한국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며 "그 외에는 아시아쿼터제로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기 보다는 유망주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 본다"고 말해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새로운 대책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