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부터 다른 남학생 여드름, 그 치료법도 다르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8 11: 56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수험생들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는다는 ‘수험생 특수’에 남학생들이 가세했다. 입시에 대한 압박감에서 해방된 수험생들은 시험 준비로 희생해야 했던 외모 가꾸기에 한창이다. 대부분 여학생을 중심으로 집중됐던 이러한 현상이 최근에는 남학생들로 확산된 것. 여학생들의 경우 아름다운 대학 신입생의 모습을 갖기 위해 미용성형에 많은 관심을 갖는 반면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여드름 치료와 여드름 흉터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늘고 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최지혁 군(18)은 시험이 끝난 후 병원을 찾아 그 동안 미뤄왔던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다. 중학교 시절 생겨난 여드름이 고3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염증성 여드름이 되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뿐만 아니라 이제는 얼굴뿐만 아니라 등과 가슴 쪽에도 여드름이 생겨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까지 느끼고 있다. 최지혁 군은 여드름으로 인해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병원을 통한 전문적인 여드름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양한방 여드름전문병원 미그린한의원 김종원 원장(사진)은 “수능이 끝난 후 공부를 위해 방치해 두었던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남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피지 분비가 많아져 생기는 청소년기 여드름과는 달리 이미 한번 생긴 여드름이 다시 재발한 ‘재발성 여드름’인 경우가 많고, 여드름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여드름 흉터가 생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청소년 여드름과 고3 여드름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청소년 시절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청춘의 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시절의 여드름은 대체로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지만 고3 시절의 여드름은 그 자체가 성인 여드름과 흡사하다. 실제로 최근에는 성인 여드름에 대한 증가율이 크게 늘고 있는데 대한피부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여드름의 경우 1996년 10.1%에서 2001년 12.3%, 2006년 13.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인여드름은 25세 이상의 환자를 모두 포함할 경우 전체 여드름 환자의 48.5%를 차지하는 숫자이다. 고3 학생들에게서 성인 여드름이 증가하는 이유는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와 학업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수면 부족 등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과 같이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서는 여드름이 심리적으로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의 원인을 구별할 때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여드름을 ‘스트레스성 열독형’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몸에 비정상적으로 발생되는 열이 주로 얼굴에 오르게 된다”며 “이때 우리 몸의 혈액이 산성화되기 쉽고, 활성산소가 늘어나 몸의 노화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모세혈관들도 쉽게 확장되어 얼굴의 피지 증가 및 안면홍조가 생기게 돼 이것이 바로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소화불량, 생리불순,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여드름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도 그 원인이 다르다. 이마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심폐의 스트레스성 열에 의해 발생한다. 또 오염된 모발에 의한 자극과 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뺨의 경우 위장과 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잘 나타난다. 입 주위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생리전후나 냉대하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위장 장애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턱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장 기능이 약화 되었을 경우 잘 발생하며, 목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스트레스에 의한 열독소가 심할 경우 번지면서 발생한다. 등과 가슴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여드름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증거로 여드름피부로의 변성이 과도해지면서 발전하는 부위다. ▲ 남학생의 여드름은 그 원인이 달라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 여드름은 일반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많은 남학생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무엇보다 여학생들의 여드름과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는 남녀의 몸이 다르듯이 피부의 특징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남녀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음양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사춘기의 남자 즉, 남학생은 뜨거운 기운인 양기가 위로 상승하기 때문에 여학생의 여드름이 오돌토돌한 좁쌀 여드름의 형태로 넓은 범위에 생기는 경향이 많은 반면에 남학생은 하나의 여드름이 생기더라도 열의 영향을 많이 받아 멍게처럼 울퉁불퉁 크게 염증성으로 생기게 된다. 피부 구조 자체를 보더라도 남학생의 피부 조직과 각질층이 두껍고 피지 분비가 훨씬 많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여드름이 악화되기 쉬운 상태인 것이다. 김종원 원장은 “남학생들의 신체적 특징이 여학생들과 다를 수 밖에 없는 만큼 여드름 치료도 다를 수 밖에 없다”며 “남학생들의 경우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차가운 성질의 한약재를 이용해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럴 경우 여드름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이 회복되면서 머리가 시원해져 학업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원장의 말에 따르면 남학생들의 경우 여드름 피부 관리에 있어서 각질 정리를 집중적으로 해줘야 한다. 남학생들의 피부는 대체로 각질층이 두꺼워 피비 배출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 각질 제거를 위한 스크럽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세안도 막힌 피지층을 뚫어주는 여드름 전용 효소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안은 아침, 저녁으로 꼼꼼하게 거품으로 세안해야 한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피지 분비가 많은 경우 낮에 한 번 더 세안을 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주의할 점은 남학생의 경우 당장의 여드름이 보기 싫다고 함부로 짜거나 뜯는 버릇이 많은데 이는 살이 파이는 여드름 흉터를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여드름 흉터는 치료가 쉽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 여드름 탈출을 위한 생활 TIP 1.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여드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명상이나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 자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2. 피부의 재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면이 중요한데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반드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3. 과로를 피해 얼굴에 허열과 피지자극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흡연이나 음주나 치킨, 피자, 라면과 같은 얼굴에 열과 피지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줄이고 특히 튀김과 같은 기름진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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