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은 잡았다. 이제 남은 것은 '헐크'다. SK는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 3년간 20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종전 김재박 감독이 보유했던 감독 최고액인 '3년간 15억 5000만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3억 5000만 원)'보다 4억5000만 원이 더 많다. 이제 관심은 김 감독을 보좌할 이만수 수석코치와의 재계약으로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은 협상과정에서 구단측에 이만수 코치와 내년에도 함께 가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한 상태다. 따라서 오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조만간 이 코치와 SK측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SK는 이 코치에 다년 계약을 제시하기가 껄끄러운 상황이다. 다른 코치들의 인선은 전적으로 김 감독이 알아서 했다지만 이 코치 만큼은 SK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직접 데려왔을 정도로 각별하기 때문이다. 사실 2년전에는 '포스트 김성근'의 SK를 이끌 최고의 적임자로 꼽혔다. 하지만 김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은 SK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앞으로 3년을 더 기다려달라고 말할 수 이는 입장이 아니다. SK 신영철 사장은 이 코치와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다년 계약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코치도 이제 충분히 팀의 감독에 오를 수 있는 나이가 됐다"며 "갑자기 다른 구단에서 오퍼가 왔을 때 다년 계약을 해놓으면 서로 난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즉 구단은 이 코치에게 1년의 단년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 사장은 "이 코치는 SK로서는 고마운 분이다. 팬티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스포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팬규모도 대단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여러 가지 부분을 많이 감안해 연봉 책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해 대폭 상승한 내년 연봉 조건을 제시할 예정임을 암시했다. SK는 이 코치와 지난 2006년 10월 계약금 없이 2년간 총 2억 6000만 원(연봉 1억 3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에 이 코치는 "구단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뒤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며 말을 극도로 아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