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싹' 허경민, "많이 보고 배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8 16: 52

"세계 대회때는 결코 지고 싶지 않았죠." 지난 8월 캐나다 에드먼턴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서 한국의 2연속 제패를 이끈 유격수 허경민(18. 두산 베어스, 광주일고 졸업 예정)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두산에 2차 1순위로 지명된 허경민은 고교 시절 가장 수비력이 좋은 유격수로 평가 받으며 '유격수 풍년'의 해였던 2008년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잠실구장서 펼쳐진 두산의 마무리 훈련서도 허경민의 재능은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김민호 두산 수비코치는 27일 실내 연습장에서의 내야 펑고 훈련을 마친 후 "허경민은 어깨가 좋아 송구 능력이 좋은 친구다. 신인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장차 좋은 유격수로 자라날 만한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림 타격코치 또한 "배팅 파워가 아쉽기는 해도 배트에 갖다 맞추는 재능은 갖추고 있다"라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운호 육성팀장 또한 "올해 고교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이었지 않은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지켜볼 만한 선수다"라며 장차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7일 잠실 구장에서 만난 허경민은 늦은 시간까지 훈련에 몰두한 뒤 인터뷰에 응했다. 순박한 인상이었으나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꼭 성공하고 싶다'라는 근성이 돋보였던 허경민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배운 것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동시에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겠다"라며 겸손하게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허경민과의 일문일답이다. -청소년 대표 시절에 대해 묻고 싶다. ▲ 그때는 나까지 포함해 유격수들이 4명이나 되었다. 안치홍(18. 서울고 졸업예정, KIA), 오지환(18. 경기고 졸업예정, LG), 김상수(18. 경북고 졸업예정, 삼성)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대표팀에 뽑힌 것 만으로 만족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때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유격수로 출장했다. ▲ 막상 첫 경기를 치를 때는 그에 대한 감흥이 없었는데 계속 출장 기회를 갖다보니 나름대로 자부심이 생겼다. 하지만 공격력에서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서건창(19)과 함께 광주일고 키스톤 콤비를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서)건창이 형은 초-중-고 1년 선배이기도 하다. 몇 일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고 연락도 자주하는 친한 사이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만났을 때는 지고 싶지 않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에서 큰 점수를 얻지 못했다. 김광림 코치께서 정확성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시던데. ▲ 아직은 파워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주 지적받는다. 겨우내 부족한 점을 보완, 수정하는 동시에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면서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산은 손시헌(28)을 비롯, 유격수가 많은 팀이다. ▲ 주위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주전으로 못 뛰어도 보고 배울 점이 많지 않은가. 열심히 하면서 앞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데뷔 시즌을 앞둔 각오를 묻고 싶다. ▲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는 등의 거창한 각오보다는 1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1경기, 1경기 마다 열심히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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