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없이 흔들리는 전자랜드가 8위까지 추락했다. 최희암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서 86-91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채 8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경기 후 최희암 감독은 "프로선수라고 생각할 수 없는 수비를 보였고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은 동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격을 일삼아 기회를 날려 버렸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전반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LG의 포인트가드 이현민이 워낙 빠른 움직임을 통해 고르게 패스를 넣었다고는 하나 전자랜드의 수비가 흔들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특히 1쿼터의 전자랜드는 철저하게 부진했다. 포웰이 7득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도널드 리틀과 이한권이 각각 2점씩 보탰다. 턴오버 5개를 범하고 리바운드는 고작 6개밖에 걷어내지 못했다. 골밑에서 안정적인 득점과 리바운드를 따내지 못한 전자랜드는 LG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전자랜드는 수비에서 가능성을 찾았지만 경기를 움켜쥐고 호령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황성인을 비롯한 노장 선수들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포웰은 4쿼터서 14득점을 넣었지만 홀로 플레이를 펼치며 결정적인 3점슛마저 림을 외면해 패배의 원인이 됐다. 올 시즌 개막 전 전자랜드는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인 포웰과 KBL 역대 최장신 센터 에릭 체노위드(214.8cm)를 지명하며 큰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체노위드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갔고 새로 데려온 리틀로 들쭉날쭉한 기량으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 LG와 경기를 치르기 전 전자랜드는 끈질긴 수비로 삼성과 KTF에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LG전서 드러난 모습은 불안감을 줄 수 밖에 없다. 야심차게 준비한 올 시즌 최희암 감독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