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을 사랑하는 예술인들의 소박한 와인파티를 벌였다. 한국 저널리즘 연극 비평을 개척한 원로 연극평론가 구히서(69) 씨의 이름을 딴 '히서연극상' 기금 마련을 위한 경매 행사 '메타와인파티(Metaa Wine Party)’가 지난 28일 저녁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일석기념관 6층에서 열렸다. 각계 인사들의 기증품을 경매에 올려 얻어진 경매기금을 연극계 발전을 위해 쓰고자 문화예술인들이 의기투합했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이번 경매행사는 구히서 씨의 업적으로 탄생한 ‘히서연극상’을 위한 예술인들의 만남이다. ‘메타와인파티(Metaa Wine Party)’는 문화기획자들을 양성하는 강준혁(52)‘다움아카데미’원장의 메타 스튜디오에 차려졌다. 1995년 메타 스튜디오 오픈과 함께 편하게 만나 와인파티를 열었던 예술인들의 생각이 모여 ‘히서연극상’의 탄생과 그 기금을 마련하는 경매 축제를 열게 된 것이다. 연극무대를 묵묵히 지켜온 연극인에게 주목하는 ‘히서연극상’은 구히서 씨가 당해 연도에 제작된 연극작품과 연극인, 그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구히서 책임아래 직접 심사하고 선정한다. 연극계 발전을 위해 마련된 ‘히서연극상’시상식은 ‘올해의 연극인상’과 ‘기대되는 연극인상’에 각각 한 명씩, 두 명에게 상을 준다. '히서연극상'은 역대 수상자의 면모에서 드러나듯, 우리 연극무대를 꿋꿋하게 지키고 자신의 예술혼을 우리 문화와 연극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보태온 연극인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상이다. 연극상 기금 마련을 위해 준비된 이날 경매행사에는 화가 김온경과 극작가 신명덕을 비롯 연극배우 윤석화와 남긍호, 현대무용가 남정호와 연출가 강대홍, 지역축제 기획자 이각귀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소탈하고 편안한 경매를 펼쳤다. 경매 물건은 작가들의 귀한 작품부터 집에서 쓰던 가습기, 해외여행의 기념품, 집에서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까지. 너무나도 소탈한 문화예술인들의 가족적인 행복한 경매를 선보였다.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은 기꺼이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히서연극상’에 기부했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하는 ‘메타와인파티(Metaa Wine Party)’는 ‘히서연극상’의 탄생과 함께 우리 문화의 행복한 축제로서, 한국 연극계의 구상에서 오는 감사의 선물로 감동을 전했다. jin@osen.co.kr 연극평론가 구히서 씨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