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번' 고창성, "나도 임창용 선배처럼 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9 11: 52

"임창용(32. 야쿠르트) 선배 영향도 있죠. 좋아하는 선수니까요." 장원삼(25. 히어로즈)-김기표(25. LG, 공익근무 중)의 졸업 이후 경성대의 '완투형 에이스'로 아마추어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잠수함 고창성(23. 두산 베어스)이 신무기 싱커로 1군에 자리잡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선린 인터넷고-경성대를 졸업한 뒤 올시즌 2차 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던 1년차 잠수함 고창성은 즉시 전력감으로 두산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2군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했다. 고창성의 올시즌 성적은 5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2.45에 그쳤다. 대학 시절 라이벌이던 동의대 정대훈(23. 한화)과 함께 '대학리그 최고 잠수함 투수'로 인정받았던 고창성은 지난 2007년 5월 종합 선수권서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상무를 6-1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고창성은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괴력을 보였다. 말이 '괴력'이었지 선수 생명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던 '혹사 연투'와 다름없었다. 27일 잠실구장 내 웨이트 트레이닝 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고창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프로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기는 했지만 크게 부담은 갖지 않았다. 상무 타자들도 나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었고 나 또한 상무 타자들에 대해 별다른 부담감 없이 던졌다"라고 밝힌 뒤 "그때는 투수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 연투는 지난해보다 3학년 때(2006년) 추계 리그서만 60이닝을 던진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005년까지 장원삼-김기표가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경성대는 그들의 동반 졸업 이후 고창성에게 많은 이닝을 부탁했고 그 해 고창성은 총 102이닝을 던지며 대학 투수들 중 가장 많은 투구 횟수를 기록했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단국대전부터 성균관대전까지 3일 연속으로 던진 적도 있다. 그 중에는 11이닝 완투승도 끼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칫 위험했던 기억을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한 고창성의 목소리에서는 담력이 묻어나왔다. 등번호 48번에서 37번으로 바꾼 데 대해 "달고 싶었던 등번호인 동시에 임창용 선배 영향도 있다. 좋아하는 선수라 나 또한 그렇게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힌 고창성은 "대학 시절부터 서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싱커를 장착해 내년에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라며 다음 시즌을 앞둔 계획을 이야기했다. 고창성은 올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고전했던 투수다. 팔꿈치에 무리가 올 가능성이 큰 싱커를 장착하는 데 대한 부연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싱커의 움직임은 팔꿈치가 아닌 손목의 회전력과 손가락 놀림이 결정한다. 중지와 약지에 힘을 주고 확실하게 공을 잡아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싱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올시즌 도중 '싱커의 달인' 다카쓰 신고(40. 히어로즈)가 그립을 직접 보여주며 이야기 한 것과 똑같았다. "열심히 훈련하면서 다음 시즌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겸손하게 각오를 밝힌 고창성. 성실하고 유순한 인상 속에 근성을 숨겨 놓은 그가 그동안 베어스에 드물었던 '잠수함 성공시대'를 다시 열어 젖힐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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