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보다 긴 겨울방학. 각종 애니메이션이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히 12월은 애니메이션의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포진해 있다.
12월 18일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벼랑 위의 포뇨’(이하 포뇨)가 선을 보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국내에서도 이미 흥행보증 수표로 자리 잡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지난 7월 19일에 개봉해서 동시에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쿵푸팬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6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개봉 4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포뇨’는 인간이 되고 싶은 물고기 소녀 포뇨와 다섯 살 소년 소스케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모험을 그린 영화다.
12월 24일 개봉하는 ‘니코’는 하늘을 날고 싶은 꼬마 사슴 니코와 친구들의 환상적인 모험을 담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산타 비행단처럼 썰매를 끌며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꼬마 사슴 니코와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잔소리꾼인 날다람쥐 줄리어스, 떠돌이 여가수 족제비 등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절대음감의 음악 천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장근석이 꼬마 사슴 니코로, ‘개그콘서트’의 달인 김병만이 날다람쥐 줄리어스의 목소리로 변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명가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야심작 ‘볼트’도 12월 31일 개봉한다. ‘볼트’는 ‘토이 스토리’로 유명한 디즈니 픽사의 수장인 존 래스터 감독이 제작 총괄로 참여한 3D 애니메이션. 최고의 TV 스타 볼트가 어느 날 우연히 할리우드 촬영장을 떠나 머나먼 뉴욕까지 오게 되면서 겪는 리얼 액션 어드벤처. 슈퍼 독인 볼트의 목소리는 존 트라볼타가 맡았다.
애니메이션 ‘작은 영웅 데스페로’(이하 데스페로)도 있다. ‘데스페로’는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큰 귀로 주목을 받은 용감한 생쥐 데스페로의 모험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데스페로의 목소리는 매튜 브로데릭이 연기했다. 그 외에 엠마 왓슨, 더스틴 호프만, 시고니 위버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가 참여해 화제가 됐다. 12월 개봉 예정.
내년 1월 8일 개봉하는 ‘마다가스카 2’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 ‘마다가스카’는 전 세계적으로 5억 3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2005년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마다가스카2’는 알렉스(벤 스틸러), 얼룩말 마티(크리스 락), 기린 멜먼(데이빗 쉼머),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 개성으로 똘똘 뭉친 뉴요커 4인방이 마다가스카 섬에 이어 아프리카 야생에서 벌이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인 벤 스틸러와 크리스 락이 영화 홍보차 11월 19일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CGV에서는 ‘앙코르 장르 영화제’(11월 27일부터 12월 10일까지)를 개최해서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 20편을 재개봉 한다. 그 중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서’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다시 관객을 만난다. 상영작품들은 일반가보다 저렴한 5000원(청소년 4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며 이에 더해 현장에서 예매할 경우 CGV 멤버십 회원들에게 1000원을 할인해주고 VIP 회원은 2000원을 할인해준다.
‘벼랑 위의 포뇨’ 한 관계자는 “여름방학에도 애니메이션이 많이 개봉을 하지만 겨울방학이 여름보다 더 길고 휴가를 내서 놀러가기도 추운 날씨라서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극장을 찾는 사례가 더 많다”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이 겨울에 많이 개봉한다. 또 학부모님이나 선생님들도 애니메이션은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권할 수 있어서 겨울방학 동안 애니메이션을 찾는 관객들이 많다. 자극적이지 않은 애니메이션으로 올 겨울을 포근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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