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찬 대한항공 탁구 감독, "1단식이 승부처였다"
OSEN 기자
발행 2008.11.29 18: 02

"(김)정현이와 박미영의 1단식이 승부처였다". 대한항공은 29일 오후 경기도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RA컵 실업탁구 슈퍼리그 2008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생명을 3-0으로 꺾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28일 1차전에서도 초반 김경아가 박미영을 3-0으로 제압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던 대한항공은 이날 김정현도 박미영을 3-1로 꺾으며 달콤한 승리를 맛보았다. 강희찬(38) 대한항공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이었다. 강희찬 감독은 "상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탁구는 출전 명단에 따라 승부가 완전히 달라진다. 어제와 다른 출전 명단을 제출한 것이 적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강희찬 감독은 "오늘은 (김)정현이와 박미영의 1단식이 승부처였다"며 "정현이가 이기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희찬 감독의 예상과 달리 경기가 잘 안 풀어간 상황도 있었다. 다름 아닌 당예서와 고소미가 출전한 복식이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심신이 지친 당예서는 고소미와 충분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일까. 이날 당예서와 고소미는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남은 3, 4, 5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손에 쥐었지만 만약 복식을 내줬다면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강희찬 감독은 "여자 선수들이다보니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초반에 두 세트를 내줬을 때는 다고 긴장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강희찬 감독은 "슈퍼리그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미프로를 넘어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 수준의 대회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겼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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