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반면 국가대표 출신 세터 황동일(22)을 영입한 LIG손해보험은 아직 2% 부족한 경기력으로 3강(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스코어 0-3(23-25 20-25 31-33)으로 패했다. 최장신 외국인 선수 카이(215cm)를 영입해 주목을 받은 LIG손해보험은 시즌 개막 직전 우리캐피탈과 3대1 트레이드까지 단행하며 황동일을 데려와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다듬어지지 못한 점을 많이 노출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프로로 전환한 KEPCO45를 상대로만 1승을 챙겼을 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는 패하며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현대캐피탈전서 LIG손해보험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등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3세트에서 22-23으로 쫓겼을 때 카이의 활약으로 25-25를 만들며 세트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듀스서 31-32로 단 한 번만 리드를 내준 뒤 곧바로 31-33으로 패해 세트스코어 0-3으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황동일이 들어오면서 높이가 강화됐고 서브가 강해졌다. 또한 중앙,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황동일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백어택 토스로 가능성은 보여줬다. 새로운 배구 판도를 보고 싶은 팬들을 위해 LIG손해보험이 조직력을 가다듬어 만년 4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