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소',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시청자 논란
OSEN 기자
발행 2008.11.30 09: 12

"있나요? 있을까요? 있나~요....?" "있네요." 고승들의 선문답일까 아니면 유치원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대화일까. 정답은 MBC 토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남 녀 MC들이 출연자 외모를 갖고 울부짖는 소리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짝짓기 예능 '스친소'가 지나친 외모지상주의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여성 출연자를 세워놓고 MC 이휘재와 고정 출연 붐이 "(외모가)있나요?"라는 식으로 계속 반복해 외치는 모습은 여성 비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다. '스친소'는 연예인 주선자와 MC들이 비밀 장소에 모여 있는 가운데 길거리의 출연할 친구들에게 휴대전화로 미션을 부여해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원거리 카메라에 찍힌 출연자의 어렴풋한 외모를 갖고 MC 이휘재와 현영의 품평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식이다. 최근에는 출연자가 입장할 때 가면을 씌우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외모에 대한 반응이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 아예 MC 등 주선자 전원이 "있나요?" "있나요?"를 반복해서 외치다가 출연자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환호하거나 실망스런 표정을 보여 시청자들까지 민망스럽게 만들기 일쑤다. 특히 이바람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휘재는 곧잘 남다른 여성 인맥의 폭을 과시하는데다 노총각이란 잇점(?)을 앞세워 미모의 여성 출연자에게 대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짝짓기 예능의 특징에 잘 어울리는 MC란 호평을 받는 동시에 MC답지않게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을 듣는 배경이다. 29일 '스친소'에서도 이같은 여성 외모지상주의가 여과없이 방송됐다. 이날 여성 출연자들은 안혜경, 조향기, 전제향의 친구들로 모두 뛰어난 장점과 개성을 갖췄지만 가면 벗기 등에서는 여지없이 외모에 따라 '와'와 '에이'의 두 가지 극단 반응을 얻었다. 이날 ‘장난감 나라의 데이트’ 특집으로 진행된 22기 ‘스친소’의 마지막 최종 결정에서는 전제향의 친구 김미정씨가 남성 출연자 네 명 모두의 지목을 받은 끝에 MBC 서인 아나운서와 커플로 맺어졌다. '스친소' 홈페이지는 '외모지상주의를 보여주는 프로?'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등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게시판 글 비공개란 제작진의 관리 원칙에 대한 원성도 자자한 실정이다. mcgwire@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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