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정성훈, "팬들 앞에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11.30 11: 48

"팀 동료들과 융화되는 것이 중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진영(28)과 정성훈(28)이 새 둥지를 튼 데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잠실구장 내 LG 구단 사무실 내에 위치한 대회의실서 열린 기자회견서 안성덕 대표이사를 비롯한 프런트의 환영을 받았다. 안성덕 대표이사는 "실력 만이 아니라 성품 또한 훌륭한 두 선수가 가세하게 되어서 기쁘다. 두 선수가 팀의 부흥을 이끌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시즌 3할1푼5리 8홈런 53타점의 성적으로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던 이진영은 배번 35번을 착용하게 되었다. 이진영은 "10년 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SK 팬들과 김성근 감독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LG에 새롭게 입단한 만큼 신인의 자세로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말씀을 잘 따르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1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 새신랑 이진영은 "현재 결혼식 준비 때문에 팀 합류에는 무리가 있다. 결혼식 전까지는 개인 훈련에 몰두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한 뒤 "나 또한 이적과 관련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마음을 다잡아야 하기 때문에 예비 신부가 많이 도와준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LG가 최근 성적이 안 좋았는데 선수 한 두 명의 추가로 인해 팀 성적이 수직상승 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팀에 융화되어 좋은 성적을 노리는 것이 목표다. 융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선수단에 조화되는 것을 가장 최우선시 했다.
LG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진영은 "금전적인 부분은 규약에 맞췄을 뿐이다.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LG서 나의 자존심을 세워줬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뒤 "그러나 10년 간 한 팀에서 오랫동안 있었기에 아직도 힘들다. 금전적인 이유가 아니라 선수로써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 팀을 옮겼다. 팬들의 질타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으나 오해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등번호 59번을 부여받은 정성훈은 "팀을 다시 맡아 선수단을 추스르시는 김시진 감독께 죄송하며 히어로즈 동료들에도 죄송하다. 그러나 평생 한 번 정도 밖에 없는 FA의 기회였기에 결단을 내렸고 평소 동경해 왓던 구단인 LG에 입단하게 되어서 기쁘다"라며 입단 소감을 이야기했다.
정성훈은 또한 다음 시즌 성적에 대해 묻자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팀 적응이 우선이다"라고 밝힌 뒤 원 소속팀 히어로즈와 관련한 질문에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 끝에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말씀드렸고 김 감독께서도 '네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며 말씀해주셨다"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진영은 일본진출 설에 관련한 질문에 "아직 젊은 나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생각도 없지 않았다. 아시아 시리즈 때 에이전트가 협상 자리를 갖기도 했으나 부담이 있었다. 아직 한국에서 하지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고 싶다. 다음 기회에 일본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겠다"라며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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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진영 정성훈 입단식 및 기자간담회가 3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트윈스 안성덕 대표가 이진영 정성훈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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