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프로 7년차가 된 이진호에게 올 시즌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올 시즌 이진호는 34경기에 출전해 7골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른바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경험 부족과 부상으로 자신의 모든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진호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진호가 올 시즌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진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풀햄을 상대로 경기를 해 본 기억은 평생 가슴에 남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좋았다.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서 이진호는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던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맹위를 떨쳤다. 아쉬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전반기 인상적인 득점행진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승부처였던 여름 컨디션 저하로 한계를 드러냈다. 이진호는 "사실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여름을 제대로 보낸 적이 없다. 그동안 상무와 울산에서 모두 여름 즈음에 부상을 입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으로 대부분의 스트라이커가 전열을 흔들린 울산을 지탱한 것은 분명히 이진호였다. 이진호는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나도 골을 많이 넣고 싶다"고 내년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