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울산 현대의 해결사 염기훈이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내년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염기훈은 3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플레이오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의 희망을 살렸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서 패하며 빛이 바래긴 했지만 염기훈의 부활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염기훈은 만족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염기훈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경기를 지고 나니 아쉽고 허탈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염기훈은 "골 찬스에서 우리는 못 넣은 반면 서울은 넣었다"며 패인을 지적했다. 염기훈 자신의 역할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던 셈이다. 이날 염기훈이 이날 패배에 더욱 아쉬움을 토로한 것은 이제 막 자신의 역할을 하려는 찰나 모든 것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왼쪽 발등뼈(제5중족골) 피로골절로 수술을 선택해야 했던 염기훈은 5개월간 수술과 재활로 시간을 보내며 팀의 어려움을 지켜봐야 했다. 염기훈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기간이 길었다. 솔직히 우울한 시기였다. 대표팀에서 돌아와 몸이 좋아지니 모든 것이 끝났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한 염기훈이 새로운 목표로 부상 없는 시즌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염기훈은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다. 쉬면서 재활에 치중하겠다. 근력도 아직 더 다져야 한다. 내년에는 부상없이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