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신예 프로토스 박재영이 대형 사고를 쳤다. 강력한 5대 본좌 후보인 '파괴신' 이제동을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클래식 디펜딩 챔프였던 이제동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5해처리 운영에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30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32강전서 이제동은 박재영을 맞아 5해처리 운영에 약점을 드러내며 1-2 패배를 당했다. 반면 박재영은 앞마당 확장 이후 자원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지상군의 힘을 뿜어내며 이제동이라는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경기는 첫세트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첫세트 이제동은 안정적으로 자원 기지 4곳을 확보하며 5해처리 체제를 갖췄다. 럴커도 비교적 빨리 보유해 누구봐도 이제동의 우위가 예상됐던 순간. 누구도 생각지 못한 순간 박재영의 물량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앞마당을 가져간 박재영은 질럿의 속도 업그레이드가 마무리되자 옵저버도 없이 거침없는 진군을 시작했다. 이제동의 럴커가 필사적으로 촉수를 뻗어봤지만 질럿의 질주를 막지못했다. 오히려 럴커의 촉수는 박제영의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스톰의 먹이가 되며 첫 판의 승자는 박재영. 두 번째 세트에서는 이제동의 힘이 빛을 발했다. 이제동은 초반 9-9게이트 러시를 시도하는 박재영의 압박을 막아내고 2세트를 만회,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제동의 위기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세트 박재영의 질주가 다시 한 번 시작됐다. 첫 세트와 마찬가지로 앞마당 확보 이후 트리플체제를 갖춘 박재영의 파괴력은 정말 힘이 넘쳤다. 이제동이 기막힌 드론 밀치기로 위기를 두 차례 넘겼지만 쏟아져나오는 박재영의 지상군은 이제동의 앞마당과 본진을 모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결국 모든 병력이 제압당한 이제동은 힘없이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32강전. ▲ 이제동(르까프 오즈) 1-2 박재영(KTF 매직엔스). 1세트 이제동(저그, 5시) 박재영(프로토스, 11시) 승. 2세트 이제동(저그, 12시) 승 박재영(프로토스, 9시). 3세트 이제동(저그, 3시) 박재영(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