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수 확대, 왜 지금 시점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2.01 08: 39

“이참에 우리도 140게임으로 늘리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감독자회의를 열고 프로야구 사령탑들의 야구발전을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지난 시즌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지 않은 채 ‘무제한 연장전’을 전격 도입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현장 감독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번 감독자회의에서는 무제한 연장전은 물론 경기수 확대에 대한 의견들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일부 구단들이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경기수 확대에 대해 현장 감독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은 경기수 확대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엔트리 확대 등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일부 구단과 야구 관계자들은 “현재 126게임에서 133게임으로 늘리는 것도 괜찮지만 이참에 우리도 일본처럼 140게임으로 늘리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감독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12월 중순 단장회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승인되면 최종 결론이 난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연간 162게임을 치르고 일본은 144게임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수 확대에 따른 이점은 당장 구단들의 수입증대에 도움이 된다. 경기수를 구단 간 1게임 내지 2게임씩 늘리면 입장수익 등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133게임을 치르면 지금보다 한 게임씩 늘어나는 것이고 140게임을 치르면 2게임을 더 소화하게 된다. 엔트리 확대 등으로 들어가는 추가 비용보다도 수입이 훨씬 더 많다는 분석이다. 현재 26명인 엔트리를 2명 정도 늘리면 연간 소용비용이 1억 원 정도 더 들어가지만 이는 2게임 정도 더 치르면 뽑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33게임으로 확대되면 팀당 늘어난 7게임에서 2게임은 추가경비로 들어가고 나머지 5게임은 고스란히 구단 수입분이 되는 셈이다. KBO로서는 총관중 증가로 야구붐 조성 및 야구 관심도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난 해 400만 관중에 이어 올 시즌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탄력이 붙은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사상 최초로 600만 관중을 채우기 위해서는 경기수 확대가 필요조건이다. 현재 126게임 체제에서는 600만 관중 돌파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불붙은 야구 인기를 계속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도 게임수 확대가 필요하다. 마지막 이점은 경기수 확대로 각종 개인 기록의 신기록을 수립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예전 133게임 체재때 세워진 각종 개인 최고기록을 126게임 체재에서는 깨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경기수를 확대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자는 것이 ‘게임수 확대’를 원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133게임 체재 때는 한 시즌 40홈런 이상이 터져나왔지만 126게임 체재로 복귀한 2005년 부터는 40홈런은 ‘꿈의 기록’이 돼가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충족돼야할 전제조건은 현장 감독들은 대부분 경기수 확대에 대해서는 찬성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다면 현재 엔트리에서 2명 정도를 더 늘려야 가능하다는 의견들이다.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현재 엔트리에서는 무리가 따르므로 팬들에게 수준 높은 야구를 꾸준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엔트리 확대가 전제조건이라는 주장들이다. 현재 '26명 등록에 25명 출전'을 '28명 등록에 26명 출전'으로 바꿔야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또한 현재의 ‘무제한 연장전’도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전처럼 ‘연장 12회제’를 다시 도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으로 여기고 있다. 무리하게 무제한 연장전을 계속할 경우 다음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선수들 체력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의견들이다. KBO에서는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부활’도 필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적어도 월요일 경기는 치러야만 경기수 확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근년에는 10월까지도 날씨가 춥지 않아 경기수 확대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sun@osen.co.kr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치면 열리는 올스타전 모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