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천추태후’ SBS ‘왕녀자명고’ MBC ‘선덕여왕’ 여성 중심의 사극이 내년 상반기 3사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방송 3사는 내년 차례로 KBS 2TV '천추태후'(손영목 외 극본, 신창석 황인혁 연출), SBS '왕녀 자명고'(정성희 극본, 이명우 연출), MBC ‘선덕여왕’(김영현 박상연 극본, 박홍균 김근홍 연출)을 선보인다. 먼저 내년 1월 KBS 2TV에서 방송될 ‘천추태후’는 대 고려의 이상을 품고 거란의 침략에 맞선 여걸 천추태후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태후 역에 채시라, 강감찬 장군 역에는 이덕화, 태후의 상대역과 동생 역에 각각 김석훈과 신애가 출연한다. 다음 2월 방송될 SBS ‘왕녀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 설화를 바탕으로 그릴 사극. 여성무협사극을 표방한 이 드라마는 낙랑공주의 언니인 자명공주가 주인공이다. 자명고가 북이 아니라 낙랑의 배 다른 언니라는 설정을 가미했다. 극중 자명은 승마나 무술에 출중한 여장부로 그려진다. 정려원이 자명 역을, 낙랑 공주 역에는 박민영, 호동 왕자 역에는 정경호가 낙점됐다. 이외에도 25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이미숙을 비롯, 24년만에 사극에 첫 도전하는 문성근, 성현아 등 굵직굵직한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제작진의 기대도 남다르다. ‘왕녀자명고’의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여성적인 느낌의 사극이다. 왕자실 역을 맡은 배우 이미숙이 사극을 이끌어 나가는 전반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사극에 첫 출연하는 문성근의 연기도 기대하고 있다”며 “초창기 보여 졌던 무거운 분위기의 사극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느낌의 사극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5월에는 ‘에덴의 동쪽’ 후속으로 방송될 MBC ‘선덕여왕’이 있다. 선덕여왕 역에 성유리를 비롯한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라있고, 선덕여왕과 최대 정적을 이룰 요부 미실 역에 고현정이 이름을 올려 캐스팅부터 관심을 모았다. 미실은 빼어난 미모의 후궁 출신으로 선왕인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을 받들면서 진지왕의 폐위까지 주도했던 막강한 권력자로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와 대립하며 이야기를 이끌게 된다. 기존의 남성 중심의 사극과는 방향을 달리한 세 편의 사극이 ‘대장금’ ‘황진이’에 이어 ‘여성 사극 전성시대’를 꽃피울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yu@osen.co.kr '왕녀자명고'와 '천추태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