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순정만화’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가 잔잔한 흥행 물결을 이어가며 겨울 극장가를 녹이고 있다. 먼저 강풀의 베스트셀러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순정만화'는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서 팩션 사극 성인물 ‘미인도’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대박을 예고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1월 27일 개봉한 ‘순정만화’는 첫 주말에만 35만여명 관객을 끌어모았다. 또 개봉 3주차에 들어간 ‘앤티크'는 10만여명 관객 동원으로 5위에 랭크되며 누적 관객 11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앤티크'에서 '순정만화'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로맨틱 코미디의 연속 흥행은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게임과 스포츠에 빠진 1020 세대들이 극장을 멀리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와 하이틴물은 한동안 충무로 영화사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기 때문. 다행히 올 가을과 겨울,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의 개봉이 이어지면서 극장가를 멀리했던 청춘 연인들의 발길도 잦아지는 추세다. 강풀의 '순정만화'는 총 페이지뷰 6천만, 1일 평균 페이지뷰 2백만, 50만 리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인터넷 만화의 지평을 열었던 작품. 류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으로 이어지는 주인공 캐스팅도 잘됐고 만화의 맑고 순수한 정서를 코믹하게 스크린에 옮겨담은 연출도 빼어났다. '앤티크'와 '순정만화'로 이어지는 청춘물이 한국영화 로맨틱 코미디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지에 충무로의 시선이 쏠리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