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위기, “제작비 많이 투자한 드라마가 더 큰 손해”①
OSEN 기자
발행 2008.12.01 17: 25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던 드라마 신화의 시대는 저물었다. 드라마 제작 환경은 복합적인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방송 3사가 가을 개편 이후 드라마를 일제히 축소하면서 드라마 제작 시장이 심각한 위기설이 대두됐다. 이에 1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는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를 위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진웅 선문대 교수는 ‘TV 드라마 위기, 원인과 대안 모색’이라는 발제를 통해 “매년 드라마 제작비가 15%~20%정도 증가됐던 것이 통례인데 내년에는 최소 10%이상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 드라마가 더 많은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드라마 수익률 적자현상은 외주 제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궁S’의 경우 제작비의 절반에 상당하는 손실을 봤다. 5대 드라마 제작사(김종학 프로덕션, 올리브나인, 초록뱀미디어, 팬엔터테인먼트, JS픽쳐스)를 포함한 10대 외주제작사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날 세미나에서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06년 -324억 9천만원, 2007년 -220억 5천만원, 2008년 현재 -381억 6천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주몽’ ‘왕과 나’ ‘황금신부’ 등을 제작한 올리브나인도 20006년 -109억 2천만원, 2007년 -43억, 2008년 -48억 2천만원 등 3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드라마의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위기의 공통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드라마 재생산 시스템의 복원 ▲단막극 중요성의 재인식 ▲자체제작 시스템의 보호 ▲자체제작과 외주제작 드라마시장의 균등한 여건 조성 등의 공감대 형성을 주문했다. 또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 ▲자체제작과 외주 제작을 이원화하는 정책 ▲자회사 제작에 한해서 협찬을 허용하는 방안 고려 ▲타 매체로의 드라마 유통창구의 변화 도모 ▲영화 산업과 연예한 드라마 진흥 모색 ▲방송3사의 드라마 편성 축소와 지나친 상업적 경쟁 지양 ▲ 과도한 출연료 조정 ▲‘정책’이라는 이름을 통한 국가 기관의 과도한 인위적 개입 폐지 등을 주장했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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