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위기, “톱스타 출연시킬수록 드라마 적자상태 심하다”②
OSEN 기자
발행 2008.12.01 17: 25

“제작비를 더 많이 투자 할수록, 톱스타를 출연시킬수록 더 적자를 본다. ‘태왕사신기’에 출연한 배용준의 경우 회당 2억 5천 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최근 방송 3사가 가을 개편 이후 드라마를 일제히 축소하면서 드라마 제작 시장이 심각한 위기설이 대두됐다. 이에 1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는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를 위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진웅 선문대 교수는 ‘TV 드라마 위기, 원인과 대안 모색’이라는 발제를 통해 “드라마 주연급 스타의 출연료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태왕사신기’에 출연한 배용준의 경우 회당 2억 5천만원,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은 회당 7천만원, ‘바람의 화원’ 박신양은 회당 5천만원 등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이러한 추이는 더 이상 스타 주인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신인 연기자의 출연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자 출연료의 수직적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최종적으로 방송사나 제작사 등 제작 주체의 적자로 직결된다”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겨울연가’ ‘대장금’ 이후 이들에 견줄만한 드라마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이 같은 출연자들의 몸 값 상승이 그들과 경쟁 관계가 있는 연기자들의 시장 가격, 나아가 작가와 연출자의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미나의 두 번째 주제인 ‘한국 TV 연기자 출연료 제도의 합리적 대안 모색’을 발제한 KBI 하윤금 연구원은 “외주 제작이 활성화되면서 외주제작사는 방송사의 편성을 잡기 위해 스타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경쟁적으로 높은 출연료를 지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현재 연예기획사나 외주제작사의 겸업이 활성화되면서 자사에 전속된 스타 연기자들을 통해 드라마 제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며 “이로 인해 연기자의 출연료 인상과 제작비 폭등, 제작 부실화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성환 한국 방송 연기자협회 이사장은 “이 날 세미나의 주제는 TV 드라마의 위기를 탈출하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지 연기자의 출연료 정상화는 주제에 걸맞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 이사장은 “다들 출연료 ‘급등’이 만연화 되어 있다고 표현하는데 그렇지 않다. 조금씩 출연료가 상승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가 한류의 흐름과 경제 문화의 흐름을 타면서 상승한 것이다. 현재 성인 연기자의 경우 활동 연차와 경력에 따라 6등급에서 18등급까지 나뉘어 지는데 선배 연기자들을 보면 복지나 미래를 보장 받지 못하고 암담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 연구원은 “외주 제작이 늘어나면서 등급제를 적용해 출연료를 책정하는 관행이 사라지고 있으며 전속제 폐지로 드라마 적정 출연료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출연 임박시까지 출연과 관련된 마찰을 보이고 방송 펑크를 담보로 한 출연료 올리기 등 자유계약제에 의한 폐해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해결 방안으로 하 연구원은 ▲제작비 대비 적정 출연료 비율 책정 ▲ 스타의 잠재 시청률 수치화 ▲적정 출연료 산정 기준 마련 등을 주장했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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