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연장이나 코치 연수 가운데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지난 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종석(35, 투수)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롯데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염종석이 내년 지바 롯데의 스프링 캠프에 합류, 2군 코치 연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1992년 거인 유니폼을 입은 염종석은 데뷔 첫해 17승 9패(방어율 2.33)를 거두며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거머쥐고 거인 군단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1994년부터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단 한번도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염종석은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며 겨우내 재기를 향한 구슬땀을 흘렸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도중 하차했다. 그는 해외 전훈을 앞두고 번트 수비훈련 도중 발이 미끌어지며 넘어져 골반 부상을 입었다. 올 시즌 성적은 21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1패 3홀드(방어율 3.65). 현역 연장과 코치 연수의 갈림길에 섰던 염종석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100승보다 여기서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박정태 선배와 공필성 선배가 '결정은 네가 하겠지만 나 같으면 남는게 낫겠다'고 조언했다. 내가 부산의 염종석이지 다른 곳에 갈 수 있겠냐. 선수 시절 가졌던 마음가짐은 다 버리겠다"고 의리를 선택했다. 한편 염종석은 오는 2일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구단 납회에 참가, 선수단 및 프런트와 인사할 예정. 염종석의 공식 은퇴식은 내년 시즌 롯데의 사직 홈 개막전 때 열린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