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美 국적 백차승, 조국 위해 뛰면…"
OSEN 기자
발행 2008.12.01 18: 13

"이번 기회에 조국을 위해 열심히 뛰면 용서가 되지 않겠나". 내년 3월 열리는 WBC 한국야구대표팀 명단에 미국 국적의 백차승(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포함돼 논란을 빚고 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1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를 열고 1차 후보선수(player interest list) 45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8명의 해외파 선수가 포함된 이날 명단에는 지난 2005년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백차승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백차승이 "병역의 의무를 지기 싫어 국적을 바꾼 것이 아니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백차승과는 연락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일은 통화가 될 것으로 전해들었다. 미국 국적을 가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욕할 수 있다"면서도 "백차승 본인도 부정적인 여론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기회에 부모가 태어난 조국을 위해 열심히 해주면 좋은 방향으로 무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통화를 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위원회에서는 일단 명단에 넣고 이야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백차승의 엔트리 포함으로 좋지 않은 여론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은 실력면에서 좋기 때문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또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그런 여론은 생각하고 있었다. 본인도 걱정하는 부분도 그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샌디에이고 이적한 백차승이 WBC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하는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1회 대회에서도 알 수 있듯 WBC는 현재 국적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국적 중에서 한쪽을 택해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거 마이크 피아자의 예를 들었다. "피아자는 1회 대회에서 이탈리아팀으로 나왔다"며 "백차승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이번 후보선수 엔트리 45명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필요할 경우 이날 명단에 없는 선수도 다시 포함시킬 수 있다"면서 "오는 12월 26일 최종명단을 발표하겠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백차승.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