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영상-연기’ 3박자 눈길
국내 최초 와인드라마를 표방하는 SBS ‘떼루아’(황성구 극본, 김영민 연출)가 베일을 벗었다. ‘와인’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주인공들의 연기, 아름다운 영상이 와인을 통해 서서히 흡수됐다.
2년간의 사전기획 단계를 거쳐 탄생된 ‘떼루아’는 와인 레스토랑 ‘떼루아’를 배경으로 한국의 전통주와 프랑스의 와인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갈등과 로맨스를 내세운 드라마. 김주혁·한혜진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도 관심을 모아왔다.
1일 첫 방송된 ‘떼루아’는 프랑스 보르도의 아름다운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이 담겼다.
양대표(송승환)의 지시를 받지만 마음 한켠으론 삼촌을 위해 샤통 무통 마이어 1945 와인을 찾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간 와인마스터 태민(김주혁 분)과 남자친구 단별(이태성 분)을 찾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간 우주(한혜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민은 갖은 고생 끝에 9만유로(1억 5천)를 지불하고 와인을 손에 넣지만, 우주와 오토바이 사고로 부딪히면서 우주의 복분자주와 자신의 와인이 뒤바뀌는 사고를 낸다.
남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우주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태민과 옆자리에 앉게 된다. 우주는 승무원이 건네 준 와인에 취한 채 아까 누군가의 술과 자신의 술이 바뀌었다며 얘기하지만 이어폰을 낀 태민은 이를 듣지 못한다.
한편, 예상치 못한 날씨 상황으로 비행기가 흔들리고, 우주의 안전벨트를 매주던 태민은 우연찮게 우주와 입을 맞추게 된다.
이날 김주혁은 자연스러운 불어 연기로, 한혜진은 코믹하면서도 명랑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주혁은 지난 인터뷰에서 “‘떼루아’는 와인 교본 드라마가 아니다. 가족애와 성공담이 녹여있는 드라마이고, 그것을 쉽게 보여주기 위해 와인을 소재로 사용할 뿐이다. 와인이 아닌 인생을 보여주려 드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 ‘떼루아’가 와인을 통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인생 이야기를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첫 방송된 ‘떼루아’는 실시간 서울 시청률 8.5%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AGB닐슨 기준, 이하 동일) 동시간대 방송된 MBC ‘에덴의 동쪽’은 26.8%,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은 5.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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