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감독까지 오른 신태용 감독대행이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1일 성남은 사퇴한 김학범 전 감독 대신 신태용(38) 감독대행을 임명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태용 감독대행은 지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성남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99골과 6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도움 2개가 모자라 아쉽게 '70-70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K리그 유일의 '60-60 클럽' 멤버이자 401경기 출전으로 김병지, 김기동에 이어 K리그 역대 출전 횟수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7번의 우승을 차지한 성남의 역사 중 6번을 함께 했던 신태용 감독대행은 팬들에 대한 갈증을 표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성남 정철수 사무국장은 푸념아닌 푸념을 털어 놓았다. 새로운 감독이 구단 직원들에게 바빠질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 정 국장은 "신태용 감독이 구단을 방문한 뒤 팬들을 찾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테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면서 "관중 없는 그라운드는 보고 싶지 않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관중석을 노랗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대행은 기자회견 중 "관중 없는 우승팀은 필요없다. 팬 없는 축구선수는 소용없다"면서 "많이 찾아 주시면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부탁했다. K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성남은 그동안 성적에 비해 관중수가 많지 않았다. 성적과 관중수가 비례하지 않았던 것. 우승을 하면서도 많은 응원을 받지 못했던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던 것.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 성남은 많은 변화를 추구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신태용 신임 감독대행이 지난 1일 기자회견서 팬으로부터 성남 선수 시절 유니폼을 받고 있다./성남=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