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연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차태현(32)과 박진희(30). 두 배우가 올 겨울 코믹 연기로 대결을 벌이게 됐다.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3일 개봉을 하는 영화 ‘과속스캔들’의 차태현과 18일 개봉하는 ‘달콤한 거짓말’의 박진희다. 차태현은 ‘과속스캔들’에서 과거 잘 나갔던 아이돌 스타였지만 현재는 라디오 DJ와 CF 달랑 하나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연예인 남현수 역할을 맡았다. 극중에서 자신의 딸이라고 우기는 황정남(박보영 분)이 그녀의 여섯 살 아들까지 데리고 들어와 동거를 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았다. 차태현은 극중에서 깐깐하고 이기적이기 이를 데 없는 아빠이자 할아버지로 출연한다. 차태현은 과도한 액션이나 슬랩스틱 코미디를 하지 않고도 웃음을 유발시킨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눈빛과 표정 연기, 버럭버럭 화를 내는 듯 하지만 따뜻하게 딸과 손자를 감싸 안아 주는 대목에서는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또한 처음 연기를 시작한다는 손자 황기동 역의 왕석현은 아이답지 않은 표정연기와 능숙함으로 관객들을 마냥 행복하게 한다. 박진희는 ‘달콤한 거짓말’에서 온몸을 던졌다. 박진희는 극중에서 첫 사랑을 사수하기 위해서 기억상실에 걸린 척 하는 방송작가 지호 역을 맡았다. 우연히 차에 치였으나 그 가해자가 10년 전의 짝사랑의 상대인 것을 알자 기억상실에 걸린 엽기적인 쇼를 시작한다. 박진희는 기억상실에 걸린 척 하는 연기를 거의 신기에 가깝게 해냈다. 첫사랑인 이기우 앞에서는 여성스러움을 온 몸에서 뿜어내며 현모양처의 이상형에 가깝게 위해 연기를 하고 바로 뒤돌아서는 거친 리액션과 표정으로 변신한다. 매 순간마다 기억상실인 척 하는 연기를 위해 180도 달라지는 박진희의 표정연기가 볼만하다. 연기 생활 10년, 박진희의 앙큼한 쇼(Show)가 펼쳐진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