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을 향한 일부 악플러들의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몇 몇 스타는 집요한 인신공격성 댓글과 터무니없는 루머 유포로 끝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무명의 연예인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악플 보다 차라리 무플(관련 기사 등에 댓글이 안달리는 것)이 더 무섭다”며 노이즈 마케팅까지 불사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악플이나 안티 팬도 연예인에게는 인기의 반증이다. 개그맨 윤형빈이 인기있는 스타들을 대놓고 비하하는 '개그콘서트' 왕비호 컨셉트로 스타 대열에 올라설수 있었던 배경도 사실상 안티팬 끌어모으기 전략이나 마찬가지였다.
연예인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팬들로부터 잊혀지고 무시당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된 현역 스타들의 '무플 설움'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요즘이다.
얼마전 개그맨 박휘순은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 인터넷 악성 댓글에 대한 이야기 도중에 "‘무플’ 때문에 상처를 받은 일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사연인 즉슨 동료 개그맨 신봉선과 열애설 기사가 났을 당시만 해도 악플은 커녕 댓글 하나 달려 있지 않았다는 설움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기사가 나간 지 3일 뒤에야 악플 한 개가 달렸지만, ‘무플’이 사람들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듯해 가슴 아팠다고 털어놨다.
또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강수정도 결혼 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는 기사도 무섭지만 ‘무플’ 기사가 더 무섭다"고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스타들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많은 스타들이 악플도 관심의 반증이며 그래서 안티는 인기와 비례한다고도 말한다. 특히 신인 중에는 악플도 부럽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관심이 없으면 싫은 소리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악플이 무플보다 더 무섭다는 스타들의 고충을 이해하는지(?) 일부 네티즌들은 무플을 방지하기 위해 화제가 되지 않은 기사들만 찾아다니며 “무플방지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며 댓글 대신 남기기도 한다.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에게 무관심은 가장 큰 두려움이다. 때문에 무관심을 대변하는 무플보다는 ‘차라리’ 악플이 낫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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