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안경현, 공수 멀티플레이어 돼줄 것"
OSEN 기자
발행 2008.12.02 17: 39

안경현(38)이 SK의 공격과 수비에서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날 전망이다. SK는 2일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안경현과 계약금 없이 연봉 8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은 "안경현은 대학 때부터 지켜봐왔다"며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다양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 시즌 중반부터 데려오고 싶었다"고 말해 전부터 안경현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안경현에게 원하는 것은 '베테랑 멀티맨'이다. 내년 시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SK 내야진의 공백을 안경현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안경현이 받아들 제일 시급한 임무는 1루 수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이 LG로 떠나면서 1루수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무릎 수술로 지난 시즌 8경기 출장에 그쳤던 1루수 이호준이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시즌 중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차선에 차차선까지 준비하는 SK로서는 이호준만 바라볼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박정권은 아직 재활 중이고 이재원은 오는 11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내년 시즌 전력에서 제외된다. 최근까지도 1루수로 활약한 안경현은 이런 SK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2루, 유격수, 3루까지 전 내야포지션을 두루 섭렵한 만큼 상대에 따라 다양한 수비전술을 선보이는 김 감독의 구미에도 딱 맞아떨어진다. 김 감독은 "안경현은 1루부터 3루까지 내야 전포지션에 걸쳐 수비가 가능하지 않은가"라며 "우리팀에 유용한 자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자 안경현에 대한 기대도 크다. 꾸준했다. 지난 1992년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한 후 17시즌 통산 2할7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119개의 홈런과 715타점을 올리며 베어스 타선에 축을 담당했다. 동시에 찬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큰 경기에서 꼭 필요한 안타를 날린 것이 김 감독에게도 각인돼 있다. 김 감독은 "최소 2할7푼에서 2할8푼은 치지 않겠는가"라며 "왼손 투수에게도 강할 뿐 아니라 찬스 때 대타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김 감독은 "승부근성이 있는 강한 타자가 우리에겐 필요했다"면서 안경현을 곧바로 일본 고지캠프로 호출 명령을 내렸다. 이에 여권 만료기간이 갱신되는 대로 곧바로 일본행에 오를 안경현은 "어려운 상황에서 SK서 날 거둬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둬주신 만큼 선수단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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