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쇼크일까. 두산 김경문 감독이 트레이드 금지령을 스스로 발동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자 선수단 분위기와 전력누수 현상을 막기 위해 트레이드를 유보시킨 것이다. 김 감독은 최근 이같은 의향을 구단에 전달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후 지방팀과 트레이드를 놓고 물밑교섭을 벌여왔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지만 향후 카드 맞추기에 따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이혜천(야쿠르트), 안경현(SK)에 이어 잔류가 예상된 FA 주포 홍성흔이 롯데에 전격 이적했다. 팀안팎에 미치는 충격파는 컸다. 당장 전력누수 현상이 발생했고 선수단에 끼치는 심리적인 악영향도 있었다. 더욱이 4번타자로 활약해온 김동주는 계속 일본진출을 노크하고 있어 한꺼번에 4명이 빠져나가는 위기에 봉착해있다. 두산은 스토브리그에서 당장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그러나 좌완투수 부재와 3할타자 홍성흔의 공백을 메울 길이 쉽지 않다. 더욱이 김동주의 일본진출이 성사된다면 4번타자와 3루수를 찾아야 숙제가 있다. 대개 이럴경우 용병타자 영입과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안을 추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감독은 또 다시 주축 선수를 내보낸다면 팀의 근간이 흔들릴 것보고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동결했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길을 찾기로 한 것이다. 트레이드 동결이 해제되는 시점은 내년 시즌이다. 한 관계자는 "김 감독은 일단 현재 선수단 유출 없이 내년 시즌을 치를 계획을 갖고 있다. 트레이드는 그 때가서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재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성흔 이적 쇼크가 두산의 행보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