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사인거래 논란 근본 책임은 우리"
OSEN 기자
발행 2008.12.03 08: 53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사인거래'와 관련된 논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선수협 손민한(롯데)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정기총회'를 앞두고 배포한 기조연설문을 통해 "최근 일각에서 지적된 이른바 '사인거래'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논란이 제기된 근본적인 책임은 분명히 우리 선수들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각자가 통철한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손 회장은 "공인으로서 신분을 망각하는 어떠한 일탈적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팬들에게 비난 받거나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항상 페어플레이 정신과 솔선수범의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손 회장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3년 만의 프로야구 500만 관중을 달성, 가장 사랑받는 프로스포츠로서의 위상을 갖췄다"며 "2000년 1월 선수협 창립총회를 이끌었던 많은 선배들의 희생을 받들어 진정한 한국프로야구의 주역들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야구 대표자회의에 대한 깊은 설명도 이어졌다. "프로야구의 가장 소중한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목소리가 외면당해 왔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입을 연 손 회장은 "지난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대표, 그리고 우리 선수협회의 대표단이 함께 자리해 제도의 전반적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한 뒤 "형식을 넘어선 실질적인 대표자 회의가 27년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열린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당시 자리에서 논란을 빚은 FA관련제도를 비롯해 수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최저연봉의 현실화, 군 보류수당 원상복구, 연봉감액제한, 소속선수와 1군 등록선수의 확대, 선수의 동의 없는 일방적 트레이드의 금지, 비활동기간의 준수, 대리인제도의 시행과 연봉 조정위원회 관련 등의 현안에 대해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그에 대한 좋은 성과가 빠른 시일 내에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도 선수협은 매년 60명의 은퇴 선수들이 지도자로 새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베이스볼 아카데미 및 파견코치 제도'의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선수들의 운명과도 직결된 문제인 히어로즈의 향후 행보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아달라고 부탁했고 선수협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끝으로 "내년 3월 WBC 대회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내년에는 600만 관중을 달성하도록 하자"고 말한 손 회장은 이날 김인식 한화 감독에게 공로상을 주기로 했다고 전하며 "김인식 감독이 말한 '국가가 없으면 야구도 없다'는 문구는 곧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과 팬들이 없으면 야구의 존재도 무의미 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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