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박민석, "다음 시즌 신인왕이 목표"
OSEN 기자
발행 2008.12.03 09: 03

"붙박이 1군으로 뛰고 싶어요."
새로운 '훈남 투수'로 떠오른 박민석(19. 두산 베어스)이 비시즌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시즌 2차 7순위로 신인 지명서 '막차'를 탔으나 1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 자책점 1.63으로 가능성을 비춘 박민석은 두산의 자율훈련이 진행된 2일 잠실구장서 바쁘게 움직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한 여성잡지서 박민석의 인터뷰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다소 경직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박민석은 유니폼을 입고 촬영에 나선 후 다시 사복으로 갈아입고 촬영에 임하는 등 라커룸과 구장 복도를 오갔다.
웃음을 보이며 잡지 인터뷰를 마친 박민석은 데뷔 시즌을 치른 감회에 대해 묻자 "좋은 경험을 했죠. 내년에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구요"라고 답했다. 장충고 2학년 때부터 1년 선배이자 팀 동료인 이용찬(19)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던 박민석은 3학년 초 오버 핸드로 투구폼을 바꿨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지명순위가 크게 밀렸을 뿐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다.
특히 직구-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를 상대하던 다른 투수들과는 달리 박민석은 커브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끈 뒤 직구를 결정구로 삼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 완급 조절형 투수이자 선발 맞춤형 투수이기도 했다.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슬라이더 대신 커브를 주로 구사했다는 점은 그가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받았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했다.
당시 완급조절 요령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는 "구질에 대한 사인이 처음에는 벤치에서 나올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어 있거나 경기 분위기를 제가 이끌어 간다 싶으면 자의적으로 직구-커브 조합을 꺼내들었죠"라고 밝혔다. 신예답지 않은 경기 운영능력을 알 수 있게 해준 그의 말이 돋보였다.
박민석은 데뷔 첫 선발 경기를 시즌 마지막 경기서 치른 바 있다. 지난 10월 4일 광주 KIA전서 올시즌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던 윤석민(22)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박민석이었으나 4이닝 6피안타 5실점(2실점)으로 데뷔 첫 패배를 떠 안고 말았다. 첫 선발 등판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초반에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긴장한 탓 인지 컨트롤이 많이 흔들렸어요"라며 첫 선발 등판을 회상한 박민석은 "아직도 모자라기만 한 데다가 상대 투수가 윤석민 선배였던 만큼 부담도 많았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라며 1패보다는 경험을 쌓았다는 데 큰 의의를 찾는 모습이었다.
다음 시즌 각오에 대해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 신인왕 타이틀에도 욕심이 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붙박이 1군 멤버로 팀에 자리잡는 일이 되겠구요"라고 밝혔다. 다소 수줍은 목소리였지만 그의 눈빛에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최근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이탈하면서 누수가 생긴 두산이었던 만큼 자율 훈련을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선수들이 꽤 많은 편이었다. 그 속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는 박민석이 다음 시즌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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