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MC들, 방송사 살생부를 피하려거든...
OSEN 기자
발행 2008.12.03 14: 55

방송사와 연예계에 불어닥친 경제 불황을 스타 예능 MC들도 피해갈 수 없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은 드라마를 줄이고 예능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재정적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이미 많은 스타 MC들의 자리를 내부 MC로 교체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방송사 긴축정책에서 ‘시청률 보증수표’인 유재석, 강호동을 제외한 모든 MC들이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김제동은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하차했으며 남희석은 자진해서 ‘대결 노래가 좋다’에서 빠졌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스튜디오 녹화를 폐지하면서 박명수, 이혁재, 강수정 등의 하차가 결정됐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이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은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빛을 발휘하는 멀티플레이어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토크쇼 ‘놀러와’ ‘해피투게더’ 등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시청률도 최고다. 강호동 역시 리얼 버라이어티 ‘1박 2일’과 일반인이 출연하는 ‘스타킹’, 토크쇼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야심만만 예능 선수촌’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두 사람을 제외한 스타 MC가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서 MC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 반열에 오른 것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예능 PD들은 “MC마다 자기에게 맡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한다. 결국 ‘칼바람’에도 각 프로그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의 MC를 투입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김제동 특유의 날카롭고 재치있는 입담은 막무가내 대화가 주가 되는 최근 예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예능 PD들은 그를 “익명의 출연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일반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MBC ‘환상의 짝꿍’과 KBS 2TV ‘스타골든벨’이다.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 익명의 출연자와 쉽게 동화되고 입담으로 이들을 주목 받게 한다. 신동엽도 최근 집단 MC 체제가 뿌리 박으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다. 그러나 신동엽의 진가는 집단 MC 체제에서보다는 2명 정도의 진행 방식에서 빛을 발한다는 게 예능관계자들의 말이다 지석진은 원톱으로 진행하긴 스스로도 부담을 느낀다. 참모 역할이 그에게 딱 어울리는 진행 스타일이다. ‘로드쇼 퀴즈원정대’ ‘스타골든벨’은 물론 종영한 ‘사이다’ ‘해피선데이-스쿨림픽’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묻어가며 추임새를 넣는 역할이다. 이휘재는 어느 프로그램에 투입되든 자신의 색깔이 뚜렷하다. 쉽게 말해서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바람둥이’ 이미지가 부각된다. 때문에 ‘밉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바퀴’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에서는 제 캐릭터를 만났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린다. 반대로 김용만은 ‘무색무취’의 느낌이다. 쉽게 상대방에게 동화되는 게 그의 장점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각광받는 요즘 예능에서는 단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토리가 부각되는 프로그램에서 그의 개성은 부각된다. ‘TV로펌 솔로몬’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그 예다. 이처럼 방송사 긴축 정책으로 일부 스타 MC들이 프로그램을 하차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들이 몸값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비결은 자기 능력과 색깔에 맞는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탕평책’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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