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A-J리그, 추춘제 도입 놓고 '충돌'
OSEN 기자
발행 2008.12.03 16: 10

'J리그는 J리그가 결정한다'. 일본 축구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바로 일본축구협회(JFA)와 일본프로축구연맹(J리그)의 대립이다. 과거 JFA와 J리그의 철저한 공조 속에 빠른 발전을 일궈냈던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사건의 시작은 오는 2010년부터 J리그를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펼쳐지는 추춘제 시즌으로 바꾸겠다는 이누카이 모토아키 JFA 회장의 고집이었다. 추운 날씨와 더불어 강설로 경기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관동 지역 구단들의 거센 반발도 소용없었다. 결국 지금까지 그래왔듯 추춘제 도입도 JFA의 강력한 의지에 끌려가는 듯했다. JFA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연간 A매치 일정이 유럽 시즌에 맞춰 짜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추춘제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J리그의 반격이 시작됐다. J리그는 지난 11월 'J리그 장래구상위원회'를 열어 이누카이 회장이 주창하는 추춘제 도입에 신중한 검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본격적인 추춘제 도입을 위해 차기 시즌부터 빠른 준비가 필요했던 JFA에 반하는 결정이었다. 한 번 붙은 불은 가볍게 꺼지지 않았다. 이누카이 회장이 J리그 나비스코컵의 출전 연령을 23세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J리그는 또 한 번 거세게 반발했다. 이 결정에서 JFA와 J리그 사이에 어떤 양해나 공조도 없던 것은 당연했다. 오니타케 겐지 J리그 의장은 "J리그는 J리그가 결정한다"며 반발했고, 이누카이 회장은 "J리그는 일본 축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줘야 한다. 이런 태도는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누카이 회장과 오니타케 의장이 만나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이유는 역시 시작점인 추춘제 도입에 J리그가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누카이 회장은 "2010년이 안된다면 2011년과 2012년도 좋다"는 입장이지만 오니타케 의장은 지난 2일 도쿄 인근의 12개 축구팀의 의견을 모아 현실적으로 추춘제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를 확인했다. 추춘제 도입을 놓고 더욱 치열해질 JFA와 J리그의 충돌을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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