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별을 띄웠고 수원은 축구 수도임을 자부했다. 뜨거웠다. 한겨울의 매서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평일 저녁의 열기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 3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은 3만 여 축구팬의 함성에 흔들렸다. 전후반 90분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정규리그와 다를 바는 없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은 특별했다. 일단 경기를 응원하는 축구팬들의 열기가 달랐다.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양 팀이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준비한 소품 대결. 통일성과 메시지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앞선 것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축구수도수원'이라는 카드섹션으로 수도 서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라이벌다운 기백을 과시했다. 그러나 화려함과 항상성에서는 서울의 우세였다. 서울은 우승을 상징하는 '별'을 응원석을 가득 메운 깃발들로 경기장에 수놓으며 우승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내비쳤다. 소품 대결이 끝이 아니었다. 양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또 다른 응원 대결은 적극적인 응원 구호와 응원가. 수원은 적극적인 응원 구호와 함께 상대팀의 기를 죽이는 데 주력했고 서울은 선전을 응원하는 노랫소리로 응원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경기장의 열기는 일반 팬들도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차곡차곡 관중석을 메운 일반 팬들은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K리그 최고의 무대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