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독들이 좀 더 넓게 봐야 한다”. 지난 1일 8개구단 감독들이 모여 가진 감독자회의에서 올 시즌 처음 도입된 ‘무제한 연장승부’에 대해 반대의사를 보인 것에 대해 야구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시 감독들처럼 현장에서 야구를 지켜보고 있는 야구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끝장승부를 한 번 시행하고 폐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이라며 유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베테랑 심판위원은 “사실 연장 15회 이상 가는 경기는 한 시즌에 몇 번 나오지 않는다. 올해 색다른 경험을 했다”면서 “솔직히 한 시즌 하고 경기방식을 바꾸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3년 이상은 해보고 문제점이 나오면 변경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당장 ‘끝장 승부’를 없애는 것에 반대했다. 심판과 마찬가지로 매일 경기를 지켜보는 한 경기기록원도 “야구계가 창피한 일이다. 다수의 팬들이 원하는 일 아닌가. 겨우 한 시즌 해보고 그만두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사실 끝장 승부는 야구계 전체를 생각하면 바람직한 일이다. 감독들이 좀 더 넓게 봐야 한다”라며 ‘끝장 승부’는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에 함께 했다. 그는 “경기 운영을 하는 감독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들이 선수 부족으로 힘들다고 하면 엔트리를 늘리면 된다. 그러면 선수들에게 그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고 아마 야구에도 선수 숫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야구계 전체를 살찌울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이다. 엔트리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는 경기수 확대로 만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야구인은 "끝장 승부는 경기 시간 단축효과도 있다. 감독들이 연장전에 대비한 투수 운용을 하게 되므로 투수 교체 횟수가 줄어들고 덩달아 경기 진행도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며 '무제한 연장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들은 비록 감독들이 경기 운영의 어려움으로 ‘끝장 승부’를 반대하고 있지만 단장회의와 이사회에서는 유지로 결론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중순께 열린 단장회의에서도 끝장 승부는 다시 한 번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초 전격적으로 끝장 승부를 도입한 단장들이 감독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야구팬들은 대다수가 ‘끝장 승부’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현장 감독들이 ‘끝장 승부’를 폐지해야 한다로 의견을 모았을 때 대다수 야구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1박 2일 경기’가 나오는 등 끝장 승부는 야구의 묘미 중 하나라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다.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야구계 화두인 ‘끝장 승부’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디지털무가지 OSEN 펀&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