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청용의 활약이 적었다(차범근 감독). "컨디션이 나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기성용)".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정규리그 1위팀 수원 삼성과 2위팀 FC 서울의 챔피언결정 1차전이 열렸다. 4만 명 가까운 관중이 평일이었지만 경기장을 찾아 챔피언을 가리는 두 팀간의 첫 대결을 지켜봤다. 열띤 응원전만큼이나 서울과 수원 선수들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장군멍군하며 경기 내용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전반 21분 아디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수원은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4분 곽희주의 동점골로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두 팀의 선수들과 감독들은 결과만큼이나 1차전 경기에 대한 의견이 서로 엇갈리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먼저 차범근 감독은 김대의와 조원희의 수비를 칭찬하며 서울의 기성용과 이청용의 활약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 기성용의 대답은 "인정한다. 컨디션이 나빠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개의치 않는다"며 담담했다. 1차전은 이미 지나간 경기이므로 2차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그 때 제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이어 기성용은 골키퍼 이운재가 버티는 수원에 대해 "경험은 높이 사지만 골을 넣을 수 있다.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 같은 신경전은 차범근 감독과 귀네슈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이어졌다. 먼저 인터뷰실에 들어선 원정팀 차 감독은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전반전 고전한 이유다"고 설명했지만 홈팀 서울 귀네슈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우리도 울산을 상대로 승리했다. 경기 감각보다 정신력이 중요한 것이다"며 차범근 감독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경기만큼이나 뜨거운 장외 열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트로피를 놓고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 2차전을 치른다. 7rhdwn@osen.co.kr [디지털무가지 OSEN 펀&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