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2차전도 세트 플레이에서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까". 시즌을 모두 마치고 휴식 중인 송정현(32, 전남)이 지난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11월 9일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의 일정을 마친 뒤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송정현이 바쁜 짬을 내 경기장을 방문한 이유는 K리그 최고의 명승부가 기대되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 1차전...EPL 못지않은 명승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송정현의 첫 마디는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못지않은 명승부"였다. 그만큼 경쾌한 양 팀의 대결에 외국인 심판의 빠른 진행도 긍정적이었다는 것이 송정현의 평. 더 많은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연하다는 것이 송정현의 생각이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울이 더 많은 찬스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 송정현은 "데얀 같은 선수가 그런 실수를 할 줄은 몰랐다. 이런 게 (이)운재 형의 힘이 아닌가 싶다. 의식하지 않았다면 하지 않을 실수다"며 "수원도 그 고비를 잘 넘긴 것이 후반전 골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2차전...승부수는 세트 플레이 송정현은 조심스럽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송정현이 생각하는 2차전의 양상은 홈팀 수원의 근소한 우위. 송정현은 "수원은 홈에서 만나면 너무 매섭다. 우리 팀(전남)도 수원에서 두 차례(10월 22일 0-2 패, 11월 1일 0-3 패) 만나 두 번 모두 패했다"며 "하지만 서울은 수원에서 이긴 경험이 있으니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승부는 세트 플레이에서 갈릴 것 같다는 송정현 나름의 분석도 털어 놓았다. 송정현은 "큰 경기에서는 세트 플레이가 승패를 좌우한다. 양 팀 모두 국내 최고를 노리는 훌륭한 팀이기에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사소한 것에도 주의해야 한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세트 플레이에서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의견을 타진했다. ▲ 변수는 체력...마지막 피날레에 기대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송정현만큼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송정현은 "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챔피언결정전의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정현은 "한 경기를 치르면 최소한 이틀 정도는 체력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그런데 4일 간격으로는 불가능하다. 경기가 끝나고 (기)성용이가 후반에는 솔직히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후반 들어 서울이 수원에 밀린 이유가 11월 30일 울산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 소모된 체력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송정현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마지막 경기인 만큼 모든 변수는 결국 정신력에 달려 있다"며 "마지막 경기이기에 우승 여부를 떠나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내 손안의 스포츠신문 OSEN 펀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