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잊혀질만 하면 터져나오는 프로야구 선수 관련 범죄 혐의가 또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프로야구선수 10여 명이 상습적으로 억대의 인터넷 도박을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덴 스타급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년 전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에 연루돼 국민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는데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자 야구계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올해 들어 프로야구 선수들의 비행은 살인에서 폭행에 이르기 까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3월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이호성 4모녀 살인사건을 비롯해 정수근의 시민폭행, 그리고 최근엔 선수들 사이에 '사인 거래'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 2004년엔 병역비리로 현역 프로야구 선수 수십 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선수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3일 총회에서 거듭 '도덕적 재무장'을 강조했지만 이번 도박사건이 터지면서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말았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럴해저드'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각 구단에서 쉬쉬하고 넘어가서 그렇지 음주, 폭행관련 사건이 수없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구단에선 뒤처리에만 급급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선 즉시전력인 선수를 징계하거나 외부에 알리면 팀에 보탬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그냥 넘어간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프로야구 선수관련 비위행위가 13년 만에 관중 500만 명 시대를 연 한국프로야구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없습니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