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봤을 때 다른 이유를 드는 인상이 짙어 보였다." 10여 년 만에 친정 LG 트윈스로 복귀한 베테랑 내야수 박종호가 후배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월 삼성서 웨이버 공시된 이후 개인 훈련에 힘을 기울이다 11월 28일 LG와 연봉 6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박종호는 휴식기인 12월 중에도 자발적으로 잠실 구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4일 잠실 구장서 만난 박종호는 "타격 쪽에서는 기본기부터 다시 갈고 닦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한 뒤 "4달 동안 하체 보강이 잘 되지 않았다. 하체에 힘을 싣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웨이트 트레이닝 및 순발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밝혔다. 박종호는 "11년 만에 LG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는데 지난 11월 30일 '러브 페스티발'서 싸늘한 날씨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셨다. 순간 가슴이 벅차 오르더라"라며 오랜만에 LG에 돌아온 데 대한 감회를 밝혔다. 대답과 함께 그는 그 때의 감동이 되살아 났는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뒤이어 박종호는 "팬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힘을 내서 잘 해야겠다. 팀 승리를 위해 좀 더 뛸 수 있는 힘을 발휘해야 겠다'고 나 자신에게 다짐했다"라는 말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10년 동안 외부에서 LG를 지켜본 감상을 묻자 박종호는 "밖에서 봤을 때 LG 선수들은 부진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아닌 다른 외부 요인에서 먼저 찾는 듯한 인상이 짙었다"라고 답했다.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안 된다'라는 마음 가짐이 팀 내 균열과 팀 성적 부진을 초래한 것 같다. 좀 더 자신을 강하게 담금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후배들의 각성을 촉구한 박종호의 눈빛에는 팀에 대한 애정이 물씬 배어나왔다. LG는 시즌 후 마무리 훈련서 유망주들에게 두 개 이상의 포지션 소화를 주문하는 등 많은 훈련량을 자랑했다. 열심히 훈련에 임한 후배들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 대해 묻자 박종호는 웃어 보이며 "잠재력을 갖춘 박경수(24)가 다음 시즌 고영민(24. 두산) 정도의 활약을 펼쳐줬으면 좋겠다. 팀 내에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많은 만큼 함께하면서 그들의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선배의 훈훈한 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