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을 놓지 말고 그대로 팔로 스윙으로 갖고 가야지." 4일 잠실구장 내 두산 베어스 실내 연습장에서는 끊임없는 파찰음이 이어졌다. 쉼없이 배트를 휘두른 주인공은 상무 제대 후 두산에 복귀한 손시헌(28)이었으며 김광림 타격코치는 휴식기에 잠시 구단 사무실을 들렀다가 손시헌의 배팅을 지켜봤다. "타격 후 손을 일찍 놓아버리면 타구에 힘이 덜하다"라며 손시헌의 타격을 지적한 김 코치는 "양손은 배트를 쥐고 팔로 스윙까지 시원하게 이어가야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코치의 시범자세를 지켜 본 손시헌은 질문과 답변 속에 김 코치의 지도를 받은 뒤 왼다리를 약간 앞 쪽으로 이동시키는 중심이동 타격과 함께 타격 후 손을 놓지 않고 간결하게 로테이션 스윙을 이어갔다. 피칭 머신에서 뿜어져 나온 공을 모두 때려낸 뒤 헬멧을 벗은 손시헌의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손시헌은 "열심히 해야죠. 2년 간 자리를 비웠었는데 만회하려면 쉴 틈이 어디 있겠어요"라며 자율 훈련 기간에도 잠실 구장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끝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사설 트레이닝 시설로 이동 할 예정"이라고 이야기 한 손시헌은 "예비역 선수들이 첫 해 체력적인 문제로 고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나는 지금이 2009시즌 개막이라 생각하고 뛰는 중이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다음은 손시헌과의 일문일답이다. 매번 볼 때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 2년 간 팀에서 자리를 비웠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 제 자리로 복귀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김광림 코치와의 '토론식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 김 코치님과는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다. 적절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시면서 지도해주시고 선수마다 그에 알맞은 대처법과 타격폼을 말씀하신다. 모든 선수에게 정확하게 들어 맞는 타격 방법은 없는 만큼 코치님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나 자신에게 알맞은 타격을 하고자 한다. 2년 간 상무서 활약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 훈련량 등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있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선수 본인의 마음가짐에 있지 않나 싶다. 군대에서는 나 자신의 계획대로 하기 힘든 반면 이곳에서는 경기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한다. 지난 2년 간의 군복무 기간은 내게 반성의 시간을 주었다. 최근 수년 간 군 제대 선수들이 첫 시즌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가 체력적인 문제에 있었다. - 나 또한 그에 대해 알고 있다. 지금 현재 동계 훈련을 많이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러나 선수 자신의 정신력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정신력에 대한 부가 설명을 부탁한다. - 다른 동료들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 시즌을 치렀기에 지금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마음으로 나선다. 지금부터 어마어마하게 훈련을 해야 한다. 팀 내 공백기가 있었기에 다음 시즌을 맞는 각오 또한 남다를 것 같다. - 앞으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2년의 공백기를 만회하는 동시에 실력이 쇠퇴하지 않았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