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내 목표는 부상 없이 뛰는 데 있다". 김승현은 역시 김승현이었다. 김승현은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2라운드 5차전에서 15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오리온스의 100-86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만 없다면 KBL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는 말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무리했다 싶으면 경기가 끝나고 통증이 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내 미소를 지은 김승현은 "최근에는 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시면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며 "이러다보니 과감한 플레이가 살아났다. 과감하게 슛을 쏘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김승현의 활약이 돋보인 때는 1쿼터. 김승현은 1쿼터에만 8점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삼성이 초반부터 고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승현이 출전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오리온스의 경기력이 문제였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결장한 2쿼터 삼성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등 맹추격을 당한 끝에 53-51로 전반을 마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승현은 "외국인 선수들이 내가 뛸 때는 스크린을 걸어 주면서 2대1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하고 뛸 때는 팀플레이가 죽어 버린다"며 "그래서인지 우리 팀 공격이 잘 안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도 이런 상황에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 김상식 감독은 "(김)영수나 (정)재홍이 같은 선수들이 더 잘해줘야 한다. 우리의 고민은 (김)승현의 출전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경기력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상식 감독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김승현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 김승현도 이에 동의하며 "올 시즌 목표가 5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이었지만 아쉽게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 목표는 부상 없이 뛰는 데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