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속 프로야구, 송진우가 커 보이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12.05 07: 42

[OSEN=김대호 객원기자] 프로야구계가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프로야구 선수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각 구단은 해당선수 파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소환이 이뤄지면 선수의 이름이 만 천하에 공개될 수밖에 없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특급 선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구계는 벌써부터 충격파를 걱정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회피, 폭행, 간통, 도박 등 불법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한화 송진우(42)다. 역대 최다승(209승) 기록 때문이 아니다. 송진우는 1989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2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불미스러운 일로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다. 아니 '모범적인 선수', '이상적인 선배의 모습', '프로선수의 교과서'란 칭송을 듣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다. 송진우는 매우 활달한 성격을 타고 났다. 그래서 고교나 대학시절 동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고, 술도 즐겼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온 뒤 송진우는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훈련과 경기 그리고 가정. 송진우는 이 3가지에 인생을 걸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자신이 정한 삶의 목표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로부터 한 때 '뺀질이'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이 또한 송진우에 대한 그릇된 시각이란 것이 드러났다. 송진우는 2000년 초대 선수협회 회장을 지냈다. 당시 주변에선 화약을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짓이라고 극구 말렸지만 송진우는 후배들의 추대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송진우는 일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선수협회를 정착시키는데 절대적인 공로를 세웠다. 카운트파트너였던 KBO와 구단에서 송진우의 현명한 처신을 칭찬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송진우는 절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경기장을 떠나면 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술자리는 될 수 있는 대로 피한다. 피치 못할 때엔 한두 잔 목을 축이는 정도에서 끝낸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줄까 걱정해서다. 요즘도 대전 시내에서 가족 나들이를 즐기는 송진우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밖에서는 항상 절제된 모습, 그리고 집에 돌아온 뒤엔 편안한 가장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송진우. 송진우가 지금 같은 모범생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자기관리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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